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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다윗을 찾아서]'달바' 비모뉴먼트, IPO 선결과제 '지배력 리스크'②설립 후 외부자본 적극 유치, '지배구조 안정화·성장세 유지'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15 12:50:26

[편집자주]

화장품 업계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양치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차돌' 하나로 쓰러트린 것처럼 작은 인디 브랜드가 대기업들을 제치고 화장품 수출 시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역직구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더벨은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바’를 운영하는 비모뉴먼트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중동 등 신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성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다만 창업주 반성연 대표의 낮은 지분율은 지배구조 불안요소로 꼽힌다.

◇합작법인으로 출발해 외부 투자 다수 유치, 창업주 지분율 14.3% 그쳐

비모뉴먼트는 반성연 대표이사가 2016년 3월 설립했다. 반 대표는 네이버에서 개발 및 전략기획 경험을 쌓고 컨설팅 회사 ADL과 AT커니를 거쳤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코스메틱 브랜드 론칭을 결심했다.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를 론칭한 후 ‘한혜진 미스트’로 시장 인지도를 쌓았고 SNS 플랫폼을 위주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비모뉴먼트의 매출액은 2019년 232억원에서 2023년 2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외부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해온 점이 눈길을 끈다. 비앤비코리아, 중국 라팡그룹과의 합작법인으로 세워진 비모뉴먼트는 창업 초기부터 외부투자 유치에 공을 들였다. 2017년 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2019년 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진행했다. 2021년 말 시리즈C 라운드에서 다수의 벤처캐피탈들이 투자자로 합류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자금 유치의 결과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반 대표의 비모뉴먼트 지분율은 14.33%에 불과하다. 우호 지분 등을 고려하면 최대 16%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운영하는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으로 16.15% 지분을 보유 중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까지 총 18.6% 지분을 들고 있다. 사실상 대표가 아닌 PEF가 비모뉴먼트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반 대표와 3·4대 주주 간 지분율 격차도 크지 않다. 달바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와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이 각각 13.26%, 11.6% 지분율로 반 대표의 뒤를 잇는다. 이렇게 불안한 지배구조는 IPO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비모뉴먼트는 이르면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IPO를 본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 성공을 위해서는 반 대표가 지배력을 강화해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구주 매입이나 콜옵션 행사 등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외 신시장 공략해 외연 확장 기조 유지, '부채비율 299%' 재무건전성 적신호

증시 입성을 위해서는 외연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해외사업에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비모뉴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446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넘게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은 러시아로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미국과 일본 매출액은 각각 2022년 대비 230%, 180% 증가해 100억원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에서도 600%대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비모뉴먼트는 지난해 설립한 러시아 현지 법인(DALBA RUS LIMITED LIABILITY COMPANY)를 기반으로 주력 시장인 러시아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법인은 유럽, 중동 등 신규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제반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최근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유명한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 비모뉴먼트 이사회는 반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백오피스를 총괄하는 유 이사에게 힘을 실어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 정비를 추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년간 자본잠식에 빠져있었던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 등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재무 상황을 정비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말까지 별도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누적된 순손실로 결손금이 43억원 넘게 쌓인 탓이다.

2022년 말 자본총계가 17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하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고 2023년에는 결손금을 완전히 털어내고 173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는 데 성공했다. 자본잠식을 벗어나자마자 배당을 집행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2022년과 2023년 결산 배당금으로 각각 30억원을 지급했다.

가파른 수익성 개선세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 확보에 힘쓸 방침이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9.4%다. 2022년 말 부채비율이 2000%대였던 걸 감안하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양호하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건 화장품 수요 확대와 K-뷰티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이 맞물려 달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 초 유럽까지 진출 영역을 넓혀 해외 매출액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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