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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뉴챕터]새 먹거리로 돌린 눈, 해외 성과는 '아직'⑤러시아 현지법인 당기순손실, 베트남 합작 사업 '본궤도'

전기룡 기자공개 2024-07-17 07:36:00

[편집자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 등급을 받았다.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 이후 미흡(D) 등급까지 떨어진 뒤 3년만이다. 한때 LH가 3년 연속 우수(A) 등급을 받았던 만큼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LH의 재도약이 본격화 된 지금 공공기관 경영평가부터 재무여력과 실적, 미래 먹거리를 함께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행해 왔다. 신도시·택지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일반사업부문이 '손실보전대상사업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꾸는 동시에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야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문성을 갖춘 종속회사를 설립하기 시작한 게 대표적인 행보다. 이후에는 해외에 용역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시행주체로 활용하기 위한 종속회사도 마련했다. 탈현장건설공법(OSC)이나 헬스케어 리츠와 같이 기존 영역을 보다 고도화하는 방식 역시 눈에 띈다. 다만 성과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전문 종속회사 설립, 해외 용역 제공 이어 시행 주체 마련

LH의 수익성은 일반사업부문의 실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반사업부문이 손실보전대상사업부문의 손실을 메꾼 정도에 따라 회사 전체의 수익성이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일반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손실보전대상사업부문의 비용 확대가 맞물리자 영업이익이 전년(1조8128억원) 대비 97.6% 감소한 437억원에 그치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악회된 업황으로 인해 상반기에만 총 13개 필지가 계약 해지됐기 때문이다. 금액으로 따질 시 952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계약 해지됐던 규모도 이미 넘어섰다. 손실보전대상사업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이 국가재정으로 보전받을 수 있다지만 당장의 재무제표에는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LH가 꾸준히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배경이다. 일반사업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초창기에는 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주택관리공단을 시작으로 전문성을 갖춘 종속회사들을 마련하는 방식을 택했다. 엘에이치사옥관리나 엘에에이치주거복지도 유사한 맥락이다.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LH는 '가나 신도시 개발계획수립 사업관리용역'를 비롯해 베트남, 탄자니아, 필리핀 등지에 기술자문용역을 제공했다. 용역비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저변을 넓혔다. 국내 시공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업무협약(MOU)를 맺고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현지법인인 LH PRIMORYE, LLC를 설립하는 결단도 내렸다. LH PRIMORYE, LLC는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ASEZ) 2차 지구에 50만㎡ 규모로 조성되는 산업단지의 시행 주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기업 입주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베트남 산단 사업 토지 공급 개시, 헬스케어·모듈러 '고도화'

LH가 종속기업을 신규 설립하는 방식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지만 현재 매출이 실현되는 곳은 주택관리공단(2773억원)과 과천개발(758억원), 엘에이치사옥관리(570억원),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323억원) 정도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LH PRIMORYE, LLC에서는 당기순손실만 계상되고 있다.

관계기업까지 눈을 돌려봐도 VTK HUNG YEN IP Co.,LTD 정도에서만 기대감이 남아있다. VTK HUNG YEN IP Co.,LTD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30㎞ 거리에 있는 흥옌성에 143만㎡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를 개발할 목적으로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LH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과 베트남 부동산개발기업인 TDH ECOLAND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VTK HUNG YEN IP Co.,LTD에서 LH가 보유한 지분율 35%에 의거해 4억원정도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15개 필지에 대한 공급 절차에 들어갔다. 베트남 정부와 추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 추정 사업비가 1168억원에 달한다는 점 등에 미루어 LH의 수익성 다변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종속법인 설립이나 관계기업 투자를 제외하고는 기존 사업영역을 고도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표적으로는 헬스케어 리츠가 언급된다. LH가 화성동탄2 용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엠디엠플러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라이프케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OSC 확대 기조와 맞물려 모듈러 주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는 세종 스마트시범도시(450가구)와 의왕초평지구(381가구)에서 발주가 이뤄졌다. 공기 단축에 특화된 모듈러 주택이 확대될 시 투자 집중기에 손실이 불가피 한 LH의 수익 구조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LH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공법도 시범 적용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LH PRIMORYE, LLC는 현재 사업 중단된 상태이나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주택관리공단 등도 출자목적에 따른 본연의 업무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SC 공법을 적극 도입해 스마트 건설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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