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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스코, '자생력' 당위성 상업화 이룬 레이저티닙 로열티 내달 얀센 FDA 신속승인 신청, 유한양행 수령 로열티 20% 확보 '안정적 매출기반'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18 14:53:53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성평가에서 신약개발사 가운데 유일하게 AA·AA 만점을 획득한 제노스코를 들여다보면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기술이전 실적 측면에서 대형제약사 그리고 빅파마로 이어지는 성과를 낸데다 블록버스터급 '상업화' 기대감까지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슨앤드존슨에 글로벌 기술이전을 이룬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라는 입지가 막강하다. 이미 국내서 상용화를 이뤘고 내달 미국에서도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즉 자생할 수 있느냐를 주의깊게 보는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의 기준에서 보면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라는 분명한 기반이 든든한 뒷배가 된다.

◇5월 기평 만점 통과, 10월 전 예심청구 유력…연내 추가 마일스톤 기대

제노스코는 설립 16년차를 맞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회사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현재 코스닥 시장 기술성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신약개발사로는 처음으로 각각 AA, AA라는 기술성평가 점수를 획득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조건인 A, BBB를 크게 웃도는 성과로 사실상 만점을 득한 셈이다.

기술성평가점수 유효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노스코가 모든 기술성평가 위원들로부터 예외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레이저티닙의 성과가 꼽힌다. 유한양행이 현재 폐암치료제 '렉라자'로 상업화를 이룬 물질로 원개발사가 제노스코다.

레이저티닙은 2015년 제노스코에서 오스코텍, 그리고 유한양행을 거쳐 빅파마 존슨앤드존슨으로 '릴레이 기술이전'을 이룬 물질이다. 현재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이 임상 3상을 마쳤고 곧 미국 FDA에 신속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이 얻는 레이저티닙 수익의 20%를 수령할 권리를 갖고 있다. 세부적으로 얀센이 유한양행에 지급하는 로열티 중 40%를 오스코텍이 수령하고 오스코텍은 이를 제노스코와 절반으로 나눈다.

오스코텍은 2015년 유한양행에 레이저티닙을 15억원에 넘겼다. 이후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기술이전을 이룰 때 오스코텍이 191억원을 수령했다. 이어 마일스톤으로 2020년 396억원을 받았다. 모든 수익은 제노스코와 절반으로 나눴다. 대략 제노스코는 이 과정에서 약 300억원을 수취한 셈이다.

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을 2021년 국내 31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아 출시한 이후 2022년부터 해마다 5억원대 로열티를 수령하고 있다.

얀센은 내달 22일까지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의 폐암 1차치료제 FDA 신속승인을 신청하는 타임라인이다. 레이저티닙 신약허가가 나면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를 받게 된다.

제노스코는 2000만달러(한화 약 276억원)를 수취하게 된다. 이후 판매로 인한 로열티는 별도로 동일 비율로 수령할 수 있다. 레이저티닙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신약개발사와 다른 탄탄한 매출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오스코텍과 분리한 독자적 R&D 강조, ROCK2 프로그램 등 눈길

한국거래소가 보는 가장 중요한 관점인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을 볼 때 빅파마가 중심이 된 상업화 약물의 로열티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는 제노스코가 레이저티닙 외 시장에 공개한 본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에도 기술성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한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제노스코 내부적으로 레이저티닙에 이어 개발이 진전된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오스코텍과 공동개발을 하는 물질들이다. 세부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SYK 저해제 '세비도플레닙'이 꼽힌다. 이 외 FLT3 억제제 'SKI-G-801'도 오스코텍과 개발했다.

하지만 제노스코는 오스코텍과 분리된 독자적 R&D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이프라인 역시 오스코텍과 분리된 자체 물질의 R&D를 강조한다.

그게 바로 ROCK2 프로그램과 FGFR 2/3프로그램이다. 상장을 위해 2017년부터 오스코텍과 독립해 독자적으로 연구해 발굴했다.


제노스코의 ROCK 억제제는 특발성폐섬유증(IPF)와 관련된 ROCK 인산화효소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을 억제한다. 현재 IPF 약물로 처방되고 있는 약물 대비 유의미한 효능을 보이는 전임상 결과를 확보했다.

또한 FGFR 2/3프로그램은 간내 담도암, 방광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 기존 항암제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암종을 대상으로 연구중이다. 비정상적인 FGFR 인산화효소의 활성은 다양한 암세포 발현으로 이어진다. 선택적으로 FGFR 인산화효소에 결합하는 물질로 독성을 낮춘 신약을 연구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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