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제노스코, 정체성은 '고종성' 주주구성은 '렉라자 주역들'압도적 지분 오스코텍, 유한양행·메리츠 파트너십…외부조달은 '최소화'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25 08:59:57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노스코의 거버넌스 그리고 정체성은 일반적인 바이오텍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갖는다. 코스닥 상장사 오스코텍이 지분 약 70%를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로 분류되지만 대표이사인 '고종성 박사'의 이름값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외부투자 유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운영된 가운데 제노스코의 주주들이 모두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치과용 이식재로 2000년 설립, 8년후 R&D 회사로 체질개선
제노스코는 코스닥 상장사 오스코텍의 100% 미국자회사로 2000년 설립했다. 그러나 오스코텍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제노스코도 초기 출발이 지금의 신약개발은 아니었다.
오스코텍은 치과의사 김정근 박사가 창업한 회사다. 임플란트 등의 치과 관련 사업이 초창기 출발점이었다. 제노스코 역시 미국서 치과용 이식재,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됐다.
제노스코가 지금의 R&D 회사로 변신한 건 2008년부터다. LG화학 출신 고종성 박사를 현지법인장 및 R&D 총괄로 영입하면서다.
고 박사는 국내 신약개발 현장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상업화된 신약을 2개나 내놓은 한국인 과학자는 고 박사가 유일하다. LG화학의 DPP-4 당뇨약 제미글로, 유한양행의 폐암신약 렉라자가 고 박사의 작품이다.
고 박사는 서울대 화학교육과, 카이스트 화학 석사,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 박사를 졸업하고 스크립스 연구원, 버클리대학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 신약 연구소장 이후 제노스코 대표를 맡았다.
하지만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합작으로 개발한 레이저티닙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 한 후 제노스코 내에서 고 박사의 입지는 더욱 분해졌다.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자가 고 박사인 만큼 마일스톤과 로얄티가 제노스코에 유입되는 상황에서 그의 영향력은 분명할 수밖에 없다. 레이저티닙 물질특허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갖고 있지만 고 박사가 원 발명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개인 포함 주요주주들 '레이저티닙' 기술거래 주역들
이처럼 제노스코의 지배력에서 모기업인 오스코텍보다 고 박사의 영향력이 확실하지만 지분구조는 그렇지 않다. 제노스코의 최대주주인 오스코텍은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2대주주는 지분 5.3%를 보유한 유한양행이다.
이 외에는 작년 시리즈 B와 최근 프리IPO에 참여한 메리츠증권 정도가 눈에 띄는 주주다. 제노스코를 16년간 키워온 고 박사의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만 전해진다. 오스코텍 및 1세대 바이오텍 등의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제노스코의 이 같은 주주구성은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일단 주요주주가 모두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파트너라는 점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도입해 얀센에 기술수출한 건 물론 국내서 렉라자를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펀딩에 참여한 메리츠증권의 경우엔 IND본부가 주도한 가운데 해당 조직을 이끌던 인물이 레이저티닙과 연관돼 있다. 유한양행 글로벌전략부문장 등 30여년을 근무한 김재교 부사장이다. 레이저티닙의 얀센으로의 기술이전 등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다.
또 한가지 특이점은 16년간 신약개발을 하면서 외부투자 유치가 거의 전무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100억원대의 대규모 조달은 메리츠증권에서 했던 펀딩이 유일했다.
시장 관계자는 "고종성 박사가 사실상 독자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개인 지분이 너무 작다"며 "오스코텍의 압도적 지분 때문에 VC들이 투자하기엔 버거웠지만 시장에 상장되면 주주구성이 다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