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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주역 고종성 박사, 차기 전략은 TPD 제노스코, ROCK2 표적으로 IPF 등 공략…일명 락앤롤 프로젝트

홍숙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22-05-16 08:28:0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렉라자(LECLAZA)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락앤롤(ROCK and Roll)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ROCK2를 표적으로 하는 파이프라인과 FGFR2/3 변이(Mutants)를 타깃으로 하는 연구에 한창이다.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프로젝트는 차기 성장 동력이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의 신약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렉라자를 도출한 신약 화합물 라이브러리 플랫폼(G-SMART)을 통해 저분자화합물 기반 항암제,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나아가 TPD 분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고 대표를 만나 신약 개발 전략을 들어봤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이 지분 50%를 보유한 미국 자회사다. 2008년 고종성 박사가 합류하며 신약개발 기초연구를 주도했다. 과거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제미글로 핵심 개발자였던 고 대표는 제노스코에서 레이저티닙 발굴과 오스코텍 주요 파이프라인 도출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젠 렉라자의 성공으로 향후 글로벌 3상 성공으로 들어올 마일스톤과 로얄티 수익이 기대된다. 회사는 그동안 쌓인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임상시험을 진행해 차세대 신약 발굴에 나선다.

-신약 라이브러리 플랫폼 'G-SMART'을 통해 렉라자가 발굴됐다. 렉라자 이후 제노스코의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도 해당 플랫폼에서 발굴됐나.

▲그렇다. G-SMART 플랫폼은 제노스코의 핵심 기술이다. G-SMART 플랫폼은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유전자서열(rare sequence)를 기반으로 다양한 유전자 표적 신약 후보물질(약 4000여개)이 담긴 신약 도서관(library)이다. 렉라자 역시 해당 플랫폼에서 도출됐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연구를 진행중 인 △ROCK2 억제제 △FGFR2/3 억제제 △TPD로 개발 중인 인산화효소(kinase) 억제제 모두 이 플랫폼을 통해 도출됐다.

-후속 파이프라인 중 가장 연구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ROCK2 억제제(ROCK program)다. ROCK 인산화효소는 특발성폐섬유화증(IPF)에서 주요한 염증반응과 섬유증 등에 관여한다. ROCK 억제제는 ROCK 인산화효소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ROCK 인산화효소 활성을 억제한다. 현재 IPF 약물로 처방되고 있는 약물 대비 유의미한 효능을 보이는 전임상 결과를 확보했다.

IPF를 시작으로 △만성콩팥병(CKD) △알츠하이머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IPF 환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송진우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를 비롯해 ROCK2 억제제 기초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와 긴밀히 협업해 나가고 있다. 올해 전임상연구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다.

-첫 적응증을 IPF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IPF로 품목허가를 받은 치료제로는 오페브(OFEV)와 피레스파(PIRESPA)다. 그러나 두 약제의 폐 기능 개선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리는 폐 기능 개선을 비롯해 호흡곤란, 폐 고혈압 등 근본적으로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결과를 임상을 통해 입증해 나갈 것이다.

-FGFR2/3 변이를 타깃으로 한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은.

▲현재 선도물질 최적화(Lead optimization) 과정을 진행 중이다. FGFR 인산화효소의 활성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다양한 암세포 발현에 관여한다. 우리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은 비정상적으로 활성을 띈 변이(mutant) FGFR2/3 인산화 효소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처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화합물은 기존 독성 문제에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 FGFR2/3 변이 타깃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은.

▲간내 담도암, 방광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 기존 항암제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암종을 공략한다. 특히 FGFR 변이를 가진 전 세계 유병인구를 암종별로 살펴보면 △간내 담도암 2만명 △방광암 3만명 △자궁내막암 4~7만명 △위암 4~11만명으로 추산된다. 환자들의 미충족의료수요를 우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TPD 기초 연구 현황은.

▲편평상피세포암(SCLC)는 전체 폐암의 약 25%를 차지한다. 하지만 세포독성항암제 외에 면역관문억제제(키트루다 등)와 같은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 효과가 제한적이다. 우리는 SCLC에서 과발현되는 타깃 A(비공개)를 찾았다. 현재 TPD 기술을 활용해 타깃 A 인산화효소를 공략할 수 있는 항암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개념입증(POC)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오스코텍과 연구 협업도 이뤄지나.

▲앞서 설명한 파이프라인은 모두 제노스코가 독자적으로 발굴했다. 앞으로도 우리가 독자적으로 연구개발(R&D)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오스코텍과 공동연구를 했던 SYK 억제제 '세비도플레닙(Cevidoplenib)'과 FLT3 억제제 'SKI-G-801' 임상은 오스코텍 주도로 이뤄진다.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해선 향후 수익에 대한 이익 배분만 받게 된다.

우리도 상장을 위해선 오스코텍과 독립적으로 파이프라인을 가져가야 한다. 때문에 2017년부터는 서로 독립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

-인력 구성은.

▲생물학 전공자 8명, 화학 전공자 7명, 임상 전문인력 3명을 포함해 총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계획은.

▲올해 안으로 투자를 유치해 기존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유의미한 초기 임상 결과가 나오면 내년 말 코스닥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렉라자의 경우 초기 라이선스 아웃 전략을 취했다. 이젠 그동안 쌓인 역량을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지역 판권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보다 진전된 라이선스 아웃 전략을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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