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A 포럼]"K-뷰티 성장세 지속, 제조·마케팅 역량 경쟁력 충분"정회훈 모건스탠리PE 대표 "K-컬처 긍정적 인식 확산, 화장품 산업 업그레이드"
감병근 기자공개 2024-07-19 07:58: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뷰티'를 대표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 등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탄탄한 제조 인프라, 마케팅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K-뷰티의 강세가 지속될 근거로 꼽혔다.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24 더벨 M&A포럼에서 정회훈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스탠리PE) 대표이사(사진)는 'K-뷰티 트렌드(K-Beauty Trends)'라는 주제로 두 번째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한국 화장품의 수출 성장세는 명확하다”며 “그동안 어렵다고 생각했던 미국, 일본 시장에도 최근 성공적으로 안착할 만큼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매년 성장했다. 작년 기준 수출액은 85억달러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도 5월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가량 성장했다.
정 대표는 수출액 증가와 함께 수출 국가 비중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21년 이후 중국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53%에 이르렀던 중국 비중은 작년 33%까지 낮아졌다.
국내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주된 이유는 ‘K-컬처’를 향한 관심이 기반이 됐다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시간이 걸렸지만 K-컬처는 글로벌 기준으로 팝, 드라마, 푸드 등 여러 분야에서 ‘진짜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며 “모던하고 트렌디하다는 K-컬처에 대한 인식 덕분에 K-뷰티가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 생태계가 탄탄하다는 점도 최근 K-뷰티 성장의 요인으로 봤다. 국내는 3만여개의 화장품 판매업자와 4500여개의 화장품 제조업자가 있다. 이들이 다양한 화장품 트렌드를 충족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한국의 화장품 OEM, ODM 시장 규모는 일본을 이미 넘어섰다”며 “K-뷰티의 경쟁력은 고급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조할 수 있게 하는 제조 인프라”라고 말했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K-뷰티의 장점으로 거론했다. 해외 고객들도 일상적인 검색을 통해 참고할 만한 K-뷰티 콘텐츠가 지속 생산되면서 기존 매장과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마케팅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모건스탠리PE의 스킨이데아 인수 배경도 소개했다. 모건스탠리PE는 올 상반기 화장품 브랜드 메디필 등으로 알려진 스킨이데아 인수를 완료했다. 스킨이데아는 작년 매출 74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0%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모건스탠리PE는 스킨이데아가 수출 위주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이 아닌 지역의 매출을 늘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다 SKU(Stock keeping Unit)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정 대표는 “운전자본, 현금흐름 등을 중시하는 PE 입장에서 SKU가 많은 기업을 선택했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제조시설 없이 영업판매 중심으로 운영되는 화장품 인디브랜드는 SKU가 풍부한 것이 시장의 방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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