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는 지금] 성장의 키는 '글로벌 확장'…일본서 가능성 증명④해외진출 지원으로 시작, 로컬기업 공략 중…이토추와 JV로 빠른 성과
최윤신 기자공개 2024-07-25 08:11:39
[편집자주]
국내 대표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IPO를 위한 몸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2018년 스핀오프 이후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유치해 MSP 첫 ‘유니콘 신화’를 썼는데, 첫 상장 MSP 전문기업 타이틀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인만큼 뚫어야 할 난관이 적지는 않다. 메가존클라우드의 도전을 더벨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압도적 1위 클라우드관리서비스기업(MSP)인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침투율 증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왔다. MSP 사업은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유지가 용이하다. 쌓여가는 고객풀을 대상으로 고마진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그럼에도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선 글로벌로의 확장이 필수다. 미국·유럽 대비 국내 침투율은 아직 낮지만 다양한 플레이어가 진입하며 MSP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글로벌 확대를 진행해 온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미 괄목할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일본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전략과 성과가 이목을 모은다.
◇스핀오프 후 적극적 글로벌 확장, 8개국 진출
메가존클라우드의 해외 진출은 2018년 스핀오프 이전부터 시작됐다. 첫 해외법인인 베트남 법인(MEGAZONE VIETNAM COMPANY LIMETED)를 설립한 건 2014년으로 벌써 10년이 지났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물적분할 이전인 2014년 첫번째 해외 법인을 베트남에 세우고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점이었고,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 진출이었다.
스핀오프로 MSP 사업의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2018년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 범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해외 법인인 미국 법인(Megazone Corporation USA)를 설립한 것도 이 즈음이다.
이후 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2019년엔 홍콩(Megazone cloud Limited)과 중국(Megazone Cloud Shanghai Limited)에 각각 거점을 마련했다. 2020년에는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2년에는 캐나다와 호주까지 거점을 넓혔다. 올해 2월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까지 더하면 현재 진출한 국가만 8곳에 이른다.
글로벌 성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장의 매출 총계는 2021년 190억원에서 2022년 2배가량인 45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49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론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전체 연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점차 의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 등지의 추가적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인 만큼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법인 가파른 성장, 원톱은 '일본'
메가존클라우드가 처음 해외에 진출하던 시점만 하더라도 국내 MSP의 해외시장 진출은 주로 해외 진출하는 한국기업을 타깃으로 했다.
클라우드서비스는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에 국한된 이야기다.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며 영업을 위한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CSP회사가 해외에 진출하며 현지 MSP와 손잡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가존클라우드는 새로운 전략으로 해외 MSP 사업에서 성공사례를 써낸 적이 있어 주목된다. 메가존클라우드 일본법인이 주인공이다. 현지 유력 파트너와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20년 일본 기업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과 함께 일본 법인을 만들었다.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는 일본 최대 상사기업인 이토추의 시스템통합(SI) 회사다. 메가존클라우드가 51%의 지분을 갖는 방식으로 법인이 설립됐다.
JV의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가 수주한 시스템통합 일감에 메가존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매출을 늘렸다. 실제 메가존클라우드 일본법인의 실적은 다른 해외법인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빠르게 커왔다.
설립 후 제대로 된 영업을 시작한 2021년 12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2022년에는 두 배인 23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378억원에 달했다. 수익성도 빠르게 좋아져 벌써 손익분기점(BEP)를 바라보고 있다. 2022년 일본 법인에선 17억가량의 순손실이 났는데, 2023년엔 5억원으로 손실규모를 줄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일본에서의 성공 사례는 단순히 현재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바라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며 ICT 전분야에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시장”이라면서 “이런 시장에서 의미있는 사업적 성과는 밸류에이션 산정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일본에서 성공시킨 JV 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포텐셜이 크고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시장 등에서는 로컬기업의 M&A를 통해 단숨에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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