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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최고 파트너 KB...한화증권 단독주선 '결정적' 인수물량 19.84% '최다'…신한·키움·대신 다크호스 급부상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24 07:52: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올 상반기 한화그룹의 최고 파트너 지위를 차지했다. 그룹 회사채(SB)의 약 19.84%에 달하는 최다 물량을 인수하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2022년 NH투자증권에게 왕좌의 자리를 내준 뒤 약 2년만의 탈환이다.

특히 금융 계열사 발행 물량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단독주관을 맡았던 한화투자증권 딜에선 인수물량을 최대로 가져가며 NH, 한화, 한국 등 하우스들을 제치고 기여도 1위를 차지했다.

◇KB, 1위 비결은 한화투자증권 회사채

한화그룹은 2024년 상반기 2조2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작년 한해 발행량(2조26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채권 발행그룹 순위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2021년 1조원대 수준으로 발행을 축소해온 것과 달리 2022년부턴 다시 매년 2조원대를 찍어내는 기조다.

한화그룹 딜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커버리지 경쟁은 치열하다. 최근 3년간 상위권 경쟁구도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의 3파전으로 굳어져왔다. 하지만 올해부턴 한국투자증권이 한화투자증권을 제치고 인수규모 순위 3위로 올라서며 4파전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올 상반기 한화그룹의 발행 물량을 가장 많이 가져간 하우스는 'KB증권'이다. 인수 금액은 5020억원으로 전체의 22.01%에 달한다. KB증권은 더벨 플러스 집계 이후 2015년 처음으로 한화투자증권 회사채 인수 순위 1위에 오른 후 2019년까지 5년 연속 자리를 지켰던 하우스이기도 하다.


KB증권은 올해도 한화그룹 계열사의 상당수 발행 딜 주관사에 참여했다. 총 9개 계열사가 발행에 나선 가운데 KB증권은 총 6개 계열사 조달을 주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투자증권,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2위는 NH투자증권이다. 작년까지 한화그룹의 발행 물량을 가장 많이 가져갔던 하우스다. 올해는 3600억원 어치 한화그룹 SB 물량을 챙기며 전체의 14.23% 인수 비중을 기록했다. 1위인 KB증권이 참여하지 못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솔루션 등 딜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1, 2순위를 판가름한 건 '한화투자증권' 딜이었다. KB증권은 한화투자증권의 딜 3000억원을 단독 주선하면서 가장 많은 인수 물량을 떠안았다. 전체 인수 물량의 43.3%에 달하는 규모다. 양 하우스가 대표주관으로 참여한 딜의 숫자는 비슷하지만, 단독주관 딜에서 KB증권이 인수물량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가며 격차를 벌렸다.

KB증권의 대기업 집단 커버리지 내에서 한화그룹은 존재감은 큰 편이다. 그룹별로 보면 네번째로 많은 인수 규모다. LG, 롯데, SK가 톱3이며 그 뒤를 한화그룹이 잇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LG, SK, 한온시스템이 차례로 1~3위 커버리지를 차지했다. 작년까지 톱3가 SK, LG, 포스코였지만, 포스코그룹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으면서 순위변화가 감지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한화그룹의 커버리지 중요성이 커진 경우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리 중요한 커버리지는 아니었다. 발전공기업이나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의 회사채 인수 물량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2022년 들어 현대차그룹 등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한화그룹에 집중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량 절반 책임진 'KB·NH·한국'…한화는 4위로

한화그룹은 회사채 플레이어들 중 상위 3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KB, NH, 한국 3개 하우스의 인수 물량은 전체의 47%에 달하는 수준이다. 작년까진 NH투자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 3개 하우스가 전체 인수 물량의 56.53%를 나눠가졌다.

올해는 한국투자증권이 3위로 오르며 새로운 3파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회사채 시장 전통 강자로 군림하는 양대산맥 하우스다. 한화투자증권은 회사채 강자는 아니지만 한화 계열사로서 수혜를 입고 있다. 항상 3위를 고수해오던 한화투자증권은 4위로 밀려났다. 올 상반기 2600억원, 10.28%의 물량을 인수했다.

중순위권 하우스 순위 구도에선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커버리지 경쟁에 적극적인 신한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5위에 올랐다. 키움증권도 한화그룹과의 접점을 늘려가며 인수 물량 순위는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6위, 대신증권은 7위에 올랐다. 하나증권 등 하우스도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순위가 상대적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HD현대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4년 1월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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