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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합병 '승부수']SK㈜ 배당수익 영향 살펴보니이노 '주당 2000원' 유지하면 올해 지주사 몫 배당금 1700억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24 08:11: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머티리얼즈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과 배당금·상표권·임대와 같은 지주 업무에서 수익을 낸다. 연 2조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하는 IT 서비스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배당금 수익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매년 정확한 수치는 달라도 SK㈜ 별도 매출의 30%가량을 지탱하고 있다.

당분간 SK㈜의 배당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배당금을 올려보내는 두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하나로 통합된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환원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SK E&S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통합' SK이노, 올해 SK㈜에 책정할 배당금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와 내년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 집행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발표했다. 통합법인이 설립된 이후에도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내년 주당 2000원의 배당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SK㈜가 올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으로 수령할 배당금은 약 17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절차가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주식수(보통주)는 1억5103만4776주가 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발행 주식수(9573만5590주)에 합병신주 5529만9186주가 더해진 값이다.

합병신주 중 90%인 4976만9267주가 SK㈜에 교부된다. 이에 따라 SK㈜가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주식 수는 3467만9907주에서 8444만9174주로 늘어나며 지분율은 36.2%에서 55.9%로 오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예정대로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집행한다면 SK㈜로 향할 배당금은 1689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보내는 배당금치고 적은 금액은 아니다. 그간 SK이노베이션은 시황이 좋을 때 연간 20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SK㈜로 보냈지만 실적이 나쁠 때는 1000억원 미만을 SK㈜에 대한 배당으로 집행했다. 배당금을 아예 책정하지 않은 시기도 있다.

SK E&S의 배당금을 고려하면 SK㈜ 입장에서 만족할 수 없는 수치이기도 하다. 비상장사인 SK E&S는 매년 버는 돈의 대부분을 배당에 쓰며, 이중 대부분은 90% 주주인 SK㈜로 향한다. 지난해 기준 SK E&S는 배당금으로 총 5270억원을 배당으로 지출했다. 이중 90%인 4743억원이 SK㈜의 몫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의 2024년도 배당금 중 SK㈜ 몫인 1689억원은 2023년도 SK이노베이션·SK E&S의 배당금 합계(4743억원) 대비 65%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투자 힘빼는 SK㈜, 자회사 관리에 '총력'

중단기적으로는 SK㈜의 배당금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 통합법인이 향후 SK온에 대한 자금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SK㈜에 대한 배당 여력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적어진다. SK㈜의 배당정책은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으로 한다. 배당수입이 적어지면 SK㈜가 책정할 배당금도 적어지는 구조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SK스퀘어 등 다른 SK㈜ 자회사들의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SK㈜가 앞으로도 자산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현금유입이 확대될 수도 있어 보인다.

SK㈜는 자회사들의 실적을 개선하는데 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의 배당금보다는 자회사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연결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장기적으로 SK㈜로 향할 배당금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 등 자회사의 기업가치 향상이 성공하면 SK㈜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SK㈜ 측은 "궁극적으로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집중해온 '투자활동'보다 지주사의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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