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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비전 MRO]독자기술 확대에 활로 열린 대형 시장①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만 20조…방산·조선·항공 진출 기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4-07-26 09:16:57

[편집자주]

'영원한 것은 없다'는 명제를 떠올리면 제조기업에게 애프터서비스(AS)는 필수 불가결인 사업이다. 특히 방산과 선박, 항공처럼 규모가 큰 제품들은 신품 구매만큼 유지·보수·정비(MRO)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투입 자금이 많다는 의미는 또 다른 노다지 시장이라는 뜻,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이 MRO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 대표 제조사부터 제조업을 투트랙으로 운영하는 타 업권의 기업까지 새로운 꿈으로 삼고 뛰어들고 있다. 더벨이 MRO 사업을 뉴 비전으로 낙점한 기업들의 현황과 성공 스토리를 살펴보고 전망을 제시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20조원 규모', '20~30년간 안정적 수익원', '방산 시장의 최대 70%'.

이 지표들을 보고 구미가 당기지 않는 기업이 있을까. 글로벌 제조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대표적인 숫자들이다. 미국 해군의 함정 MRO 규모만 연간으로만 쳐도 20조원 규모다. 세계 시장으로 눈을 넓히면 함정 MRO만 규모 80조원을 넘기는 거대 산업이다.

우리 제조기업들에게 '일단 팔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조선업계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최상위권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방산 수주가 잇따라 잭팟을 터트리는 시기다.

우리나라는 헬기와 훈련기, 비행기 부품 등 항공기 관련 수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굴지의 제조기업은 물론 헬기 등을 제작해온 대한항공도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국산화율 성장에 수출 물량 확대…MRO 전환 선순환

MRO 사업의 본격적인 개화는 제조산업의 넥스트 스탭이다. 후속사업이자 '제조기업의 연금'으로 불린다. 판매 경험과 규모, 독자기술도 갖춰야 한다.

MRO 사업 중 비중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방산과 조선, 항공 등은 기술 보호 때문에 외부정비를 잘 맡기지 않는 분야다. 기본적으로 자사 제품 판매 파이가 있어야 MRO 수주에 용이하고 독자기술을 보유한 제조사로 올라서야 정비기술도 확보한다.
대한항공 엔진테스트셀ETC에서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매출 규모는 날로 키워왔지만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이 더뎠던 탓에 국내 민간 MRO 시장의 규모는 2019년까지 2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2010년부터 역점 사업으로 점찍어 키웠지만 주요 사업이 되지는 못했다. 대한항공과 한화오션,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일찌감치 진출해 명맥을 이어온 데에 만족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도 아직은 파이가 유의미하게 커지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업권에 따라 다르지만 1.5~2% 이내로 비중이 작다. 그나마도 국내 기업의 계열사 위탁 MRO 비중이 포함된 수치다. 기업별 MRO 해외 의존도는 절반을 넘는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인 진출에 나선 건 주요 기술의 국산화율이 최대 100%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자체 기술력을 탑재한 제품들의 수출도 대폭 확대됐다.

기업이 앞다퉈 진출하는 동력은 수익성이고, 그 수익성은 앞에서 나열한 지표로도 일부 설명이 된다. 제조기업 입장에서 이점은 다양하다. 신품 판매 이외의 대형 수익원이면서 제조 기술을 갖췄다는 전제 아래 기술 개발의 기회비용이 적다. 방산과 선박, 항공 등 생애주기가 20~30년으로 길어 수익성이 장기적이고 매출액도 단건이 조단위일 만큼 크다.

◇MRO 진출 기대되는 산업은…'방산·조선·항공'

따라서 최근 MRO 사업에 박차를 가한 기업들은 '독자기술력'을 강조하는 곳들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대한항공 등이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국산화율을 끌어올렸다. 전통적인 강자인 선박은 물론 방산과 국산화율이 낮았던 항공엔진까지 독자기술을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맞수가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유치를 두고 맞붙은 HD현대와 한화오션이다. HD현대는 제작 기술을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과 미국의 이지스함 사양이 유사한 점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한화오션은 함정 MRO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미국 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MRO의 토대를 마련했다. 양사 모두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필요한 자격인 함정정비협약(MRSA)을 체결해 자격을 갖췄다.
HD현대가 건조해 2024년 말 한국 해군에 인도 예정인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사진=HD현대
전투기와 군용 헬기 등은 MRO 사업에 이미 진출해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약 5000여대의 군용기를 정비해 왔다.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아시아 최대의 항공 정비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활발하게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6월 폴란드 국영방산기업(WZL2)과 FA-50 경공격기에 대한 MRO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항공엔진 분야는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고 약진하는 분야다. 아직까지는 엔진 부문의 자립도가 높지 않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독자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MRO 사업에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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