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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헤게모니 전쟁 승리 원하는 트럼프, 고금리 정책 펼 가능성"김일구 한화생명보험 AI연구소장 "반대로 가는 미중…저금리 정책, 환율상승 감수해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21 07:36:2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보통의 대통령이 아니라 '역사에 기록되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한다. 헤게모니 전쟁에서 이긴 대통령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승리를 위해 과거 로널스 레이건 전 대통령이 펼쳤던 고금리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

잠시간의 충격 뒤 호황기가 찾아오면 패권 전쟁에서 유리하다는 전략이다. 다만 환율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동조화는 유지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과 다른 금리 정책을 쓰려면 환율 상승을 감안해야 한다".

글로벌 탈동조화가 강화되는 상황 속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전쟁이 미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화의 흐름이 멈추며 미국과 중국이 다른 방향을 보게됐고,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미국은 호황의 재료로 고금리 정책 등을 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탈동조화 속에도 환율 등을 고려한 글로벌 동조화는 유지되고 있어 미국과 달리 저금리 정책을 펴려면 환율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글로벌 탈동조화 강화…달러패권 도전 두려움, 정책 이끄는 강력한 힘"


김일구 한화생명보험 AI연구소장(사진)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 참여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포럼은 '2025년 경제 전망 및 대응전략-K산업 돌파구는'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연구소장은 금리인하와 달라진 세계에 초점을 맞춰 강연했다.

김 연구소장은 40년간 진행되던 글로벌화가 멈추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브릭스(BRICS)의 대립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봤다. 때문에 글로벌 헤게모니와 달러화 패권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환경이 재편되는 상황 속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소장은 "글로벌화 시기에는 주요 국가들이 비슷한 성장궤도를 그리는 동조화 현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국가들의 경제가 다르게 움직이는 탈동조화가 일반적"이라며 "중국과 한국, 러시아는 장기평균 성장률에서 하향이탈한 상태지만 사우디와 브라질 등은 자신의 지표를 웃도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1980년대 말부터 30여년 동안 이어져오던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멈췄고, 최근 10여년 동안은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인위적인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달러를 쓰지 않고 새 세상을 만들자는 브릭스 등이 등장했고 이에 따라 미국도 긴장했으며 이런 두려움이 미국 정책을 이끄는 강력한 힘"이라고 짚었다.

◇"헤게모니 전쟁 승리 바라는 트럼프, '어게인 레이건' 가능성"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영향은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전쟁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황 속 미국,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기 위해 냉전 시대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고금리·고환율·고관세 정책을 펼 가능성이 언급됐다.

김 연구소장은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2014~2015년 환율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그 이후 중국 위안화는 미국의 달러와 다르게, 서로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경향성은 중국의 의도"라며 "중국 정책 담당자들이 '미국과 함께 가서는 일본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미국과) 따로 가는 방향성을 꾀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과거 헤게모니 전쟁에서 승리한 힘은 고금리와 달러화 강세에서 왔다고 김 연구소장은 해석했다. 1980년대 초중반 미국과 소련의 헤게모니 경쟁 속에서 미국이 고금리 정책을 펴며 부동산과 금융 등 비산업 영역의 성장을 억제하고, 재정은 풀어 산업 성장률은 높게 유지했다는 이야기다.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며 미국과 동맹국의 호황기를 이끌었다.

◇"미 금리 4%대 초반서 상승 전망…저금리 정책은 '미국과 헤어질 결심'해야"

김 연구소장은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4%대 초반에서 인하를 멈추고 중립으로 돌아선 뒤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추가 인하 여력이 크지 않아 2~3회의 추가 인하 후 내년 초 4~4.25%에서 인하를 멈추고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전언이다.

펜데믹에 풀어둔 재정 상황을 원위치하지 못하며 부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더 심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김 연구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 감면과 이를 상쇄할 관세 인상, 방만한 정부 지출 축소 등을 공약으로 세웠기 때문에 재정수지나 정부부채가 더 악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했다.

탈동조화 속에서도 환율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동조화는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달리 금리 인하를 하려는 국가들은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한다는 게 김 연구소장의 분석이다. 김 연구소장은 "기준금리와 G20 국가들의 금리가 거의 같은 수준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나라들이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자금유출과 미국 유입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저금리 정책을 쓰려면 환율 상승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연구소장은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매크로 전망만 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도 더했다. 주식시장을 보면 인공지능(AI)이 전체 산업구도를 뒤바꿀 기세로 뻗어나가는 상황으로 마이크로 산업경쟁력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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