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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소재 투자 전면 조정, CAPEX도 줄인다 분리막 증설 '재검토', 양극재 생산능력 2026년 연산 28만→20만톤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29 09:12:4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전지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조정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위축에 전기차 제조사들이 계획을 수정한 여파가 LG화학에까지 미쳤다. 일본 도레이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분리막 사업 증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양극재 생산능력 확보 목표치를 낮췄다. 이에 따라 올해 4조원으로 예상했던 자본적지출(CAPEX)도 3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실시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과 시장 변동성, 매크로 불확실성 고려해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투자 의사결정 및 투자 집행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그간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던 양극재 및 분리막 등 전지소재 분야의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양극재 투자 조정, 분리막 증설도 후순위로

LG화학은 2022년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JV)을 설립, 지난해부터 분리막을 양산 중이다. 헝가리 분리막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7억㎡ 수준이다. LG화학은 2028년까지 도레이와 함께 1조원을 투자해 연 8억㎡ 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었다. 분리막 사업의 북미 진출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이같은 분리막 공장 증설 계획은 백지가 됐다.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분리막 사업은 시장의 수요 성장과 중국의 분리막 경쟁력을 고려해 기존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트너사인 도레이 자체가 분리막 사업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LG화학 역시 분리막 사업 증설 계획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양극재 생산계획 목표치도 하향 조정했다. 당초 LG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연산 28만톤(t)의 양극재 생산체계를 갖출 예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연산 20만톤, 중국에서 6만톤, 미국과 모로코에서 각각 1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지난 4월 실시된 1분기 컨퍼런스콜까지만 해도 이런 계획에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2026년까지 연산 20만톤'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와 모로코에서 이뤄지는 투자 계획에 조정이 있었다. 국내 생산능력 확보 목표치를 2026년 연산 20만톤에서 연산 13만톤으로 줄였다. 모로코 지역의 양극재 생산설비 확보는 아예 2026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생산능력 목표치는 유지했다.

LG화학에서 경영기획담당을 맡고 있는 이준호 상무는 "양극재 투자가 최우선 순위임은 변함이 없지만 전방 고객사 감산에 따라 연도별 CAPEX를 순차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이후 양극재 생산능력 계획은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4월까지는 2028년 연산 47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지만 이날 공개한 생산능력 계획에는 2028년에 대한 내용은 따로 찾아볼 수 없었다. LG화학 관계자는 "2026년 이후 캐파 계획 투자계획 조정 후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으로 예정됐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 계획도 1년 미뤄졌다. 이영석 상무는 "국내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제품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전기차용으로 복수 OEM과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투자계획 조정에 LG화학의 CAPEX 예상치도 변경했다. LG화학 측에서는 이날 올해 연간 3조원 초중반대의 CAPEX가 집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당초 LG화학은 올해 4조원의 CAPEX를 계획해왔다.

◇투자 재검토에도 '자산 효율화' 기조 그대로

LG화학은 1조원 규모로 발행한 원화 사채, 올해 안에 유입될 편광판 사업 매각 대금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조달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석유화학 등 비핵심 자산에 대한 효율화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 2분기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여전히 효율화의 대상이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회사(KIPIC)에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형식이 유력하다. LG화학 측은 "NCC JV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LG화학 측은 "비핵심 사업 혹은 외부소싱 가능한 중간원료 사업의 경우 합리화할 수 있도록 재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활용가능성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구체적인 매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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