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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용차 뚫었다' SFA, 매출처 다변화 착착 배터리 이어 연료전지 시장 진출, '턴키' 강점 부각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29 08:11:1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SFA)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디스플레이 위주에서 배터리, 반도체, 유통 등으로 분야를 넓힌 가운데 새로운 무기가 추가되는 분위기다.

대상은 연료전지다.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를 고객으로 맞이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제기된 SFA에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FA는 미국 G사와 상용차용 연료전지 제조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올 1분기부터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금액 규모는 800억원 이상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 및 열에너지를 생성하는 에너지 변환장치다. 순수한 물이 반응 생성물이며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주요국 중심 '탄소중립' 생태계 확산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G사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상용차용 연료전지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그동안 G사는 미국 에너지부(DOE)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 수소전지기술사무소(HFTO) 등 지원을 받아 수소트럭 및 연료전지를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 플랫폼 '하이드로텍'을 구축했다. 하이드로텍은 300킬로와트(kW)급 이상 연료전지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0킬로미터(km) 이상에 달한다. 기존 2차전지 기반 전기차에서 달성하지 못한 수준이다.

G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디트로이트 공장에 연료전지 설비를 반입할 예정이다. SFA는 고객 일정에 맞춰 장비를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SFA 아산사업장 전경

구체적으로 해당 생산라인에서 제작되는 연료전지 '고분자전해질형(PEMFC)'이다. 백금을 촉매로 활용해 저온(80도 이하)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가가 높다는 단점에도 고출력으로 상용차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당초 G사 연료전지 파일럿 라인은 일본 장비사가 수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뚫고 SFA가 최종 공급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턴키' 기술력이 꼽힌다.

SFA는 연료전지 핵심 공정인 전극 제조장비와 검사장비, 물류시스템 등까지 아우르는 턴키 형태로 수주했다는 후문이다. '캐시카우'로 거듭한 전기차 배터리 장비 분야에서도 펼친 바 있는 전략이다.

SFA 관계자는 "턴키 수주는 (SFA가) 안정적인 양산라인 운영에 필수적인 물류시스템과 공정기술 기반으로 정밀 라미네이션 및 초고속 레이저를 적용한 미세 홀 가공, X-레이 기술 등 PEMFC 관련 핵심 노하우를 확보한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FA는 두산퓨얼셀로부터 400억원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양산라인을 턴키 공급한 전적이 있다. SOFC는 고온(600~1000도)에서 작동해 발전효율이 높고 고온의 배기가스를 열병합 발전에 적용할 수 있어 발전용으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환경오염, 온난화 이슈 등 해소 및 2차전지 탑재 전기차 한계 극복을 위해 연료전지 기반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G사는 물론 이외 완성차업체도 SFA와 연료전지 관련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SFA 입장에서도 기존 배터리에 이어 연료전지로 매출처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장 핵심 사업군이 되기는 어려워도 중장기 관점에서 중요 분야로 거듭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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