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 회장 "회사 살리려고 연대, 전면에 선 임주현 지지""3월 주총서 형제가 아닌 '한미' 편을 든 것, 조만간 소통기회 만든다"
차지현 기자공개 2024-07-29 09:23:1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소액주주와 만남을 가진 가운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사진)이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까지만 해도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던 임종윤 사장과는 선이 그어진듯한 분위기를 나타냈다.더벨은 임주현 부회장이 소액주주와 만나기로 한 26일 신 회장과 짧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임주현 부회장은 소액주주연대 측이 제기한 면담요청을 수락하고 이날 오후 2시 경기 화성시 R&D센터에서 만남을 가졌다.
신 회장은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구심점으로서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미약품그룹은 임주현 부회장이 잘 이끌고 앞으로도 굳건하게 잘 할 것"이라며 "임주현 부회장이 간담회 등에서 (그간 회사 상황과 비전을) 제대로 설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화합을 공개했던 임종윤 사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당시 임종윤 사장측 홍보 대행사는 '경영권 분쟁 종식선언'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창업자의 깐부인 신 회장을 중심으로 화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신 회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 임종윤 사장과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로 화합하자는데 뜻을 보았을 뿐 경영을 어떻게 해 나갈 지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신 회장은 일각에서 임종윤 사장의 대규모 조달 무산을 '송영숙-임주현-신동국' 연대 탓으로 비판하는 것에 대해 다소 목소리를 높여 질타했다.
신 회장은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한미약품그룹이 큰 일 날 뻔했는데 지금 상대방 쪽에서는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면서 "임종윤 사장에게 나의 허락없이 보도자료를 내지 말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약품그룹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편에 선것일 뿐, 당시에도 임종윤·종훈 형제 편을 든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의 행보에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 것과 반대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대해선 여전히 협업 여지를 남겼다.
신 회장은 "임종훈 대표는 현재 소통은 안 하고 있지만 여러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계속 설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조금 정리된 후 시장과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여러가지 상황 등이 정리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동안 오해도 많이 쌓였고 언젠가 직접 나서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지만 시장에 전달할 얘기가 있기에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달 초 모녀와 계약으로 한미약품그룹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은 이들 지분 6.5%를 신 회장과 그의 개인회사 한양정밀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3자간 계약은 상당히 견고하게 설정돼 있어 쉽게 해지될 수 없다고 전해진다.
지금으로선 신 회장과 모녀 연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임시 주주총회 개최 뿐이다. 이에 앞서 임주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소액주주들과 만남을 가지며 설득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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