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블랙아웃 수혜주]'20년째 외형성장' 가비아, 클라우드 매출 '절반'지난해 매출 2600억대, 올해 3000억 고지 넘어설 전망
이종현 기자공개 2024-08-01 08:50:11
[편집자주]
마이크로소프트(MS) IT 블랙아웃 파장이 길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비 차원에서 멀티 클라우드 사용과 함께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와 보안 체계에 대한 재검토를 권고하는 분위기다. 클라우드 기업(CSP)과 운영관리 사업자(MSP)를 중심으로 코스닥 IT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누릴 여지가 커졌다. 더벨은 기업들의 IT 전략 수정에 따라 사업기회를 맞이하게 된 주요 코스닥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비아는 코스닥 상장사 중 유일하게 정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은 곳이다. 클라우드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종속사 편입을 통해 연결 매출액 3000억원 고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가비아 그룹은 도메인과 호스팅,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모회사 '가비아'와 인터넷 연동(IX)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는 'KINX',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에스피소프트', 홈페이지 제작 사업을 하는 '가비아CNS', 네트워크 보안 기업 '엑스게이트' 등이 계열사로 편입돼 있다. IT 인프라 제공이 핵심이다.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한 시점은 클라우드에 집중한 시기와 맞물린다. 가비아는 서버를 임대해 주는 호스팅 사업을 하다가 클라우드 시장 태동기에 뛰어들었다.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중 서비스형 인프라(IaaS) 인증 자격을 유지 중인 11개 기업 중 하나다. 코스닥사 중에는 가비아가 유일하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도 클라우드·IT서비스로,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액의 절반인 1364억원이 여기서 발생했다. IX·데이터센터 매출은 30%대(850억원)를 차지했다. 다만 사업 특성상 IX·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클라우드와 별개라고 선을 긋기는 힘들다.
구축형으로 제공하던 그룹웨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거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규 성장 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DaaS의 경우 가비아가 국내 최초로 CSAP 인증을 받았다. 가비아에 이어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총 4개 기업이 DaaS CSAP 인증 자격을 유지 중이다.
계열사인 에스피소프트를 통해 클라우드 운영관리 사업자(MSP)인 유호스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점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유호스트는 지난해 매출이 200억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선 가비아가 올해 유호스트 인수를 마무리짓고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 매출액 3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비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15억원이다. 핵심 매출원은 가비아와 KINX다. 가비아가 매출액 863억원, KINX가 878억원으로 두 기업의 매출 합이 전체 그룹 매출의 66.6%를 차지했다.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성장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연매출 성장세가 15% 안팎에서 최대 20%에 육박했다.
가비아 관계자는 "시스템 가용성과 안정성 차원에서 멀티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다. 지난 1분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400억원에 육박했다. 부채비율도 55%로 건전한 수준이다. 꾸준한 순이익으로 이익잉여금은 1370억원까지 쌓였다.
가비아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가비아가 있다. 가비아가 KINX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가비아와 KINX가 지분을 함께 보유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가비아CNS, 엑스게이트의 경우 가비아가 최대주주이지만 에스피소프트는 유일하게 KINX가 최대주주다.
김흥국 가비아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가비아의 지분은 24.6%다. 우호 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주식 3.7%, 우리사주조합 2.5%, 에스피소프트의 1.2%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32.2% 수준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이번 IT 대란은 클라우드의 문제가 아님에도 클라우드 자체의 문제로 인식된 것이 유감스럽다"면서 "늘어나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힘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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