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유동성 점검]쿠팡, 단기 지급 능력 보완하는 여신 한도[온라인몰]②지난해 유동비율 88%, 미사용 차입 약정·Coupang, Inc. 자금력 활용 가능
김형락 기자공개 2024-08-07 08:07:15
[편집자주]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전반의 재무건전성을 살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잇달아 경영난에 처한 근간에는 자금 여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THE CFO는 종합 온라인몰, 딜리버리, 패션, 여행, 중고거래 분야에 속한 주요 이커머스 기업 20개사의 유동성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8: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은 단기 지급 능력 가늠자인 유동비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지만 자금 수지를 충족할 수준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기관과 맺은 한도 차입 약정과 최상위 지배기업(Coupang, Inc.)이 보유한 계열 지원 여력도 활용할 수 있다.지난해 말 쿠팡(국내 법인) 별도 기준(이하 동일) 유동비율은 88.1%다. 그해 말 유동부채(8조6702억원)가 유동자산(7조6415억원)보다 1조287억원 많았다. 쿠팡은 2017년부터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다. 2021년 말 유동비율이 68.1%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2022년 통신 판매업종 평균 유동비율은 114.9%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재무 안정성 지표다. 단기 채무에 충당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단기 지급 능력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쿠팡은 2022년부터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유동비율이 상승했다. 2021년 말 4조2592억원었던 유동자산은 연간 기준으로 2022년 26%, 지난해 42% 증가했다. 2021년 말 6조2548억원이었던 유동부채는 연간 기준으로 2022년 8%, 지난해 28% 증가했다. 2022년과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각각 27%, 19%다.
지난해 말 쿠팡 유동부채는 대부분 미지급금과 매입채무다. 각각 유동 미지급금이 4조1870억원, 유동 매입채무가 3조2610억원이다. 지난해 말 계열사와 거래에서 발생한 기타채무(미지급금 포함) 잔액은 1조5958억이다. 각각 쿠팡풀필먼트서비스(7169억원), 쿠팡페이(4661억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3035억원) 등에 지급할 기타채무다. 매입채무 중 2849억원은 CBLB 몫이다.
지난해 말 쿠팡 유동자산 중에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조9928억원)다. 매출채권 비중은 41%(3조1223억원), 재고자산 비중은 26%(2조132억원)였다. 쿠팡이 쿠팡페이에서 회수해야 할 매출채권 잔액은 2조5896억원이었다. 쿠팡페이가 결제 대행업체(PG사) 등으로부터 회수해 쿠팡에 지급할 금액이다.
쿠팡은 영업 자금 수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예측해 유동자금을 적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을 예측할 때는 △자금 조달 계획 △약정 준수 △내부 목표 재무비율 등을 고려한다.
보유 자산을 담보로 걸고 금융기관과 차입 약정도 맺어뒀다. 쿠팡이 HSBC 등과 체결한 1600억원 한도 차입 약정은 지난해 말까지 실행액이 없다. 해당 차입 약정을 위해 쿠팡이 재고자산을 담보로 설정하고, Coupang, Inc.는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쿠팡이 산업은행 등과 체결한 8675억원 규모 한도 차입 약정 중 지난해 말 실행액은 8640억원이다. 쿠팡은 해당 차입 약정에 1조368억원 규모 토지를 담보로 설정했다.
쿠팡 지분을 100% 보유한 Coupang, Inc.도 계열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말 Coupang, Inc. 연결 실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2억4300만달러(약 7조2637억원)다. 이 중 자회사 쿠팡이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6103억원, 손자회사 쿠팡페이가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2722억원이다.
Coupang, Inc.도 JP 모간 등과 10억달러(약 1조3850억원) 선순위 무담보 리볼빙(Revolving) 한도 대출을 맺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실행액은 없다. 쿠팡은 해당 한도 대출에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사업에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올 1분기 Coupang, Inc.가 연결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다른 커머스사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관련 법령 등에 따라 판매자에게 정산할 대금은 안전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Art Price Index]경매 막판까지 고르게 이어진 경합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진품증명서 양식 놓고 공급·수요자 입장 대립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홀로 선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이사회 경영 '부진'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2024 이사회 평가]SM엔터, 경영성과로 이어진 이사회 시스템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중장기 현금흐름 유입처는 매그너스홀딩스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
- [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
- [2024 이사회 평가]CJ CGV, 충분한 안건 검토 기간…평가 체계는 미비
- [2024 이사회 평가]HD현대건설기계, 보상위 신설…대표이사·의장 분리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동반 차입금 상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칠성음료, 내부 피드백 활발…외부 공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