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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도마 오른 '쿠팡 PB'…법무팀장 영입으로 대응 태평양 출신 오명은 변호사 사내이사 선임, '최대 수천억 과징금' 제재 결과 발표 앞둬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14 07:30:5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PB 전담 자회사 CPLB가 오명은 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법무팀장으로 영입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잇달아 쿠팡 PB 상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이에 대응해 법무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CPLB는 지난달 초 오명은 변호사를 법무팀장으로 영입하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CPLB 이사회에 법무 담당자가 합류한 건 2020년 법인 설립 후 처음이다.

오 이사는 사법연수원 38기로 미국계 다국적 대형 로펌 클리어리 가틀립 홍콩사무소를 거쳐 2010년 태평양에 입사했다. 행정 소송, 기업 형사 및 민사소송 등 업무를 주로 담당했고 중대재해 대응본부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공정위의 칼끝이 쿠팡의 PB 사업을 정조준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쿠팡은 2017년 첫 PB 브랜드 ‘탐사’를 론칭했고 2020년 사내 PB사업부를 분할해 CPLB를 설립했다. 현재 CPLB는 ‘곰곰’, ’코멧‘ 등 29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2023년 매출액은 1조6436억원으로 전년대비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1% 급증한 1143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등 단가가 높은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공급량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2월 공정위는 쿠팡과 CPLB가 PB상품 위탁 제조 과정에서 하도급 단가를 허위기재했다며 약 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조사 결과 2019년 3월부터 2022년 1월까지 218개 하청 업체에 제조를 위탁하면서 실제 지급한 단가와 다른 가격을 발주서에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이에 반발해 공정위를 상대로 한 불복소송을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상품단가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합의 하에 임시 가격을 발주서에 기재했고, 견적서에는 실제 매입가를 기재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PB 부당 우대 의혹이 불거졌다. 쿠팡은 상품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정해 PB 상품을 상단에 노출시킴으로써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정위는 이러한 운영 방식이 중대하고 고의적인 부당 고객유인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전원회의를 열고 심사보고서 심의를 마쳤고 이르면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불공정행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수천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돼 업계의 이목을 끈다.

과징금은 관련 매출액에 위반행위의 중대성에 따른 부과기준율(0.1~4.0%)을 적용해 산정된다. CPLB의 지난해 전체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650억원, 쿠팡의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는 PB 부당 우대 의혹으로 인한 제재가 결정될 경우 쿠팡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공정위를 상대로 여러 번의 행정소송을 진행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가 확정되더라도 쿠팡이 소송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새 법무팀장을 영입하고 사내이사로 선임한 만큼 공정위 대응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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