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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상업화된 가설 'A베타' 피플바이오, 진단부터 치료제까지①알츠온 서비스 출시, 병원 700곳 계약…파마코바이오 통한 천연물 신약 본임상

임정요 기자공개 2024-08-05 09:21:24

[편집자주]

인류 건강 최대 난제인 치매. 일라이릴리가 3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키썬라를 상업화 하면서 다시 한번 치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 치료 '옵션'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 미완의 과제다. 더 많은 기업들의 공조 그리고 경쟁이 필요하다. 근본 치료 외 예방과 사후관리 등 시장의 '판'을 깨는 옵션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혁신신약 개발 기대주부터 진단과 사후 관리를 포함한 '치매 치료 전주기'를 노리는 기업들까지 더벨이 치매 시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한다면. 이 고민이 현실화되기 어려웠던 건 치매를 유발하는 바이오마커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가설 속에서 미국 FDA 문턱을 넘고 실제 약으로 상업화 허가를 받은 항체의약품 3종이 출시되면서 진단시장 역시 조금씩 개화 가능성이 논의된다. 허가받은 약들이 '아밀로이드베타 집적체'를 타깃하고 있어 이를 미리 진단할 수 있다면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국내선 피플바이오가 혈액 내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감지하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2022년 관련 혈액진단법 '알츠온'을 출시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수를 늘리고 있다. 상업화 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제는 치매치료제 분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알츠온' 출시 2년차…도입 병원수 늘리기 주력

피플바이오는 변형단백질을 혈액에서 검출해내는 독자적 MDS(Multimer Detection System) 기술이 사업의 기반이다. 여러개의 단백질이 응집해 신경독성을 띄는 것을 잡아내는 검출항체다.

창업 초기는 광우병 혈액진단 키트 사업이 주력이었다. 광우병이 횡행하던 2002년 설립해 약 6년간 잠복기 광우병을 혈액으로 진단하는 연구를 했다. 광우병이 사라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퇴행성 뇌질환 R&D를 시작했다.

퇴행성 뇌질환의 병리형태가 광우병과 유사한 점에서 착안해 사업방향성을 바꿨다. 그러나 기존 MDS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약 7년이라는 R&D 기간이 소요됐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여럿 달라붙어 있는 것을 혈액에서 검출해야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뇌 내의 단백질이라 혈액에 극소량만 방출된 것을 잡아내야 해서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

개발을 마친 2016년부터는 가속도가 붙었다. 2017년 임상을 거쳐 2018년 국내 식약처 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신의료기술평가제도를 통과했고 2022년 '알츠온'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 병원서 실제 사용되고 있다.


물론 비급여 검사라 의료기관마다 가격의 차이는 있다. 대략 10만원대에 이용이 가능하다. 출시 후 현재까지 30만건가량의 검사가 이뤄졌다.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인식개선은 점차 개선해야할 숙제다. 알츠온은 연간 4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지만 마케팅 및 영업비용이 더 많이 나간다. 이 탓에 작년 영업손실 152억원을 기록했다.

피플바이오는 작년까지 700곳 이상의 병원에 알츠온을 도입했다. 의정갈등을 뚫고 꾸준히 병원수를 늘리고 있다. 연말까지 1000곳 이상의 병원에 서비스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142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알츠온의 국내외 사업 확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비상장시절부터 우군이던 아이마켓코리아가 100억원을 지원했고 한양증권 등 기관투자자가 42억원을 투자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CB 조달금은 온전히 알츠온 사업 확대를 위해서였다"며 "타법인 투자나 신약 R&D에는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마코바이오 지분확보…알츠하이머 천연물 신약까지 보폭 확대

피플바이오의 1순위 목표는 알츠온 매출 확대를 통해 외부조달없이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다. 넥스트 전략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약에서 비롯된다. 전진기지는 2021년 7월 100% 자회사로 설립한 뉴로바이오넷이다. 이를 통해 다수의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가장 핵심 투자처는 파마코바이오였다. 2011년 설립한 다당앤바이오라는 회사를 30억원에 인수해 파마코바이오로 사명을 바꿨다. 작년 말 기준 뉴로바이오넷이 보유한 파마코바이오 지분은 59.47%다.

파마코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1상 단계 천연물 신약 회사다. 어성초 추출물 기반 천연물 파이프라인 'DDN-A-0101'이 주력 자산이다. 전임상 시험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유발 독성에 대한 신경세포 보호 및 사멸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피플바이오가 투자한 회사들은 모두 알츠하이머 등 치매치료제와 시너지를 낼 기술을 가진 곳들이다. 항체개발 전문업체 싸이런테라퓨틱스, 천연물 합성회사 글라세움에 투자했다.

강 대표는 "(파마코바이오 파이프라인은)치매 예방제로 개발 중"이라며 "재무적인 이익보다는 기술협력 가능성이 있는 곳들과 SI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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