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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 유일한 의견일치 '주주환원'…첫 '분기배당' 실시 한미사이언스 주당 100원, 한미약품 주당 250원 배당…신동국 10억 확보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01 08:11: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4: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이 사상 첫 분기 배당을 집행한다. 제약업계서 중간 배당이 흔지 않은데다 그간 한미약품그룹이 배당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행보다.

주주환원 강화는 사사건건 대립했던 오너일가가 유일하게 합치한 정책이었다는데 주목된다. 갈등을 하는 양측 모두 주주들에게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기 위해 무난하게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분기 배당으로 오너일가가 확보할 현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당책 소극적이던 행보, 주주 돌릴 정책 '배당'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가 나란히 첫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한미사이언스는 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31%다. 배당 총액은 약 67억7137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달 30일로 내달 14일 지급 예정이다.

같은 날 한미약품도 보통주 1주당 2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 0.09%다. 배당 총액은 31억7000만원이다. 배당 기준일과 지급 예정일은 한미사이언스와 동일하다.

한미약품그룹의 중간 배당 배경엔 호실적이 있다. 한미약품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78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10.3%, 75.3% 늘었다.

의정갈등 여파에도 개량·복합신약 매출이 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도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실적이 뒷받침됐다고 하더라도 한미약품그룹의 이번 행보는 파격적이다. 먼저 제약업계서 중간배당은 흔하지 않다. 경동제약과 휴온스그룹 등 일부에 그친다. 경동제약의 경우 2020년과 2021년에 분기 배당을 실시했고 휴온스그룹은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배당에 나섰다.

한미약품그룹은 배당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곳이다.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을 만들어낸 이듬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각각 주당 500원과 2000원 규모로 결산 배당을 집행한 게 눈에 띄는 정도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매년 결산 배당만 시행해 왔는데 주당 배당금은 각각 200원과 500원으로 바뀐 적이 없다.

◇오너가, 사사건건 충돌에도 '주주환원'엔 한 목소리

주주환원 강화는 사사건건 대립했던 오너일가가 유일하게 합치한 정책으로 꼽힌다.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송영숙 회장을 주축으로 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단기적으로는 중단배당을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 정책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도 당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임종윤 사장은 정기 주총에서 승리한 직후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표 대결을 계기로) 고객보다 주주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주주가 원하는 회사로 나아가고 주주환원 정책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캐스팅보터였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 회장, 임주현 부회장 편으로 돌아선 뒤 판세가 뒤집혔고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주주환원만큼은 약속대로 이행되고 있다. 오너일가가 주주환원에 힘을 쏟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데 따라 배당 등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분기 배당으로 오너일가가 확보하게 될 현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말 기준 개인으로서 가장 많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한 건 신 회장이다. 849만8254주(12.43%)를 가진 데 따라 8억4983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그는 한미약품 지분도 98만8597주(7.72%)를 보유해 2억4715만원도 배당금으로 수령한다. 이번 분기 배당으로만 11억원가량의 현금을 쥐게 된 셈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815만6027주(11.93%)를 보유한 송 회장은 8억1560만원을 배당받는다. 임종윤 사장(12.46%), 임주현 부회장(10.43%),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10.80%)엔 각각 8억5224만원, 7억1323만원, 7억3894만원 규모의 배당금이 주어진다. 오너일가가 이번 분기 배당으로 수령하는 금액은 도합 31억원 수준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은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면서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의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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