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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대표·해외매각 두고 또 분쟁, 임주현 "어른들 의견 따라야"임종훈 대표이사 박탈 가능성에 불만 표명, 모녀는 신동국 믿음 굳건

정새임 기자공개 2024-08-01 07:54:1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점화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임종윤 사장이 지배권을 가졌지만 석달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오너 화합은 요원했고 자금조달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구심점으로 모녀와 연대를 맺고 상황 정리에 나섰다. 모녀와는 선을 긋고 있는 임종윤 사장과 달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경우엔 화합 여지를 열어뒀다. 그러나 임종훈 대표까지 3자 연대에 반기를 들면서 결국 경영권 분쟁 상황으로 치달았다.

임종윤 사장은 해외펀드 매각 여부에 대한 이견이라고 얘기하지만 임종훈 대표는 '경영체제'에 대한 불만을 화두로 꺼냈다. 이런 상황에서 임주현 부회장은 더벨과의 간이 인터뷰에서 신 회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는 신 회장의 뜻에 지지를 보냈다.

◇임주현, 신동국 지지 입장 분명…전문경영인 선임 교감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자 연합이 29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교체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낸 직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자사 홈페이지에 두가지 포인트를 짚어내며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3자 연합이 표방한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와 '해외투자 유치'에 대한 입장이다.


임종훈 대표는 3자 연합이 선진 경영 체제를 내세우며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임종훈 대표가 현재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인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로의 교체를 화두로 내세웠으니 그의 반발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해외 PE 매각을 강조하는 임종훈 대표와 노선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임종훈 대표는 30일 이례적으로 언론 앞에 서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다. 요지는 "신 회장이 자신과 경영권 변경을 상의해야 한다"는 데 있다. 자신이 대표성을 잃을 수 있는 경영체제 전환을 반대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공식적인 입장을 피하는 송 회장, 간간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답변 정도만 하는 신 회장과 다르게 임주현 부회장이 전면에 섰다. 소액주주들을 만난데 이어 한미약품그룹 주요 계열사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당일에도 회사를 찾았다.

30일 늦은 오후 더벨은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주현 부회장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간략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답은 여전히 신 회장에 대한 믿음으로 향해 있었다. 임종훈 대표의 불만 역시 오너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한 신 회장과 논의해 풀 문제라고 밝혔다.

임주현 부회장은 "어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지 않나 싶다"며 "(임종훈 대표가) 신동국 회장과 긴밀히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전문경영인 역시 신 회장의 최종적인 결정을 믿고 존중한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상 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신 회장의 의중이고 모녀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는 건 이미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누가 경영 전면에 설 지는 조만간 신 회장이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소액주주들과 만난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사진: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부회장보다 조금 일찍 회사를 나선 모친 송 회장 역시 신 회장의 의견에 뜻을 함께한다는 의견이었다.

송 회장은 임종훈 대표의 행보에 대해 더벨에 "나는 퇴임한 사람이라 상관없는 일"이라고 간접적으로 신 회장 지지 의사를 밝혔다.

모녀의 지지는 단순히 3자가 맺은 공동의결권행사 계약이라는 법적 구속력 때문만은 아니다. 큰 결정을 신 회장을 주축으로 진행한다는 의지라는 평가다.

◇차남의 불만, 기저엔 전문경영인 선임 반대…신 회장 강경 입장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자 연합이 제시한 이사회 정원 확대 및 신규 이사 3명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쪽은 현 지주사 대표이사인 임종훈 대표다.

임종윤 사장은 처음부터 그룹의 핵심 사업법인인 한미약품을 맡길 원한 반면 임종훈 대표는 지주사 경영을 원했다. 원활한 경영을 위해 공동 대표이사였던 송 회장을 해임시키기도 했다.

만약 주주제안 안건이 통과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3자 연합 측 7인, 형제 측 5인 체제로 바뀌면 임종훈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수순이 된다. 3자 연합이 신규 선임한 전문경영인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주주제안 직후 임종훈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의 성장전략을 제시하며 현 체제가 전문경영인 체제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경영권을 계속 쥐고 가야 한다는 호소와 다름없다.

신 회장이 임종훈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최근 신 회장의 발언으로 보아 협의의 여지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임종훈 대표가 입장을 밝힌 30일 오후 더벨에 "모든 것은 법대로 진행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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