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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조달' 성공 크리스에프앤씨, 콜옵션 향방 '촉각' EB와 CB에 각각 콜옵션 20% 설정, 발행 조건 대주주 옵션 행사 염두 '해석'

정유현 기자공개 2024-08-05 07:53:1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6: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웨어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크리스F&C)가 외부 조달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자사주를 기초로한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를 섞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자금으로 기존에 발행한 사채 상환에 나선다.

전반적으로 조건이 발행사에 유리하게 설정된 가운데 대주주의 지배력 안전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도 넉넉하게 챙긴 점이 주목된다. 우혁주 상무 중심으로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우상무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콜옵션을 활용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200억원 규모 5회차 CB와 100억원 규모 EB 발행에 성공했다. 7월 31일자로 투자자들이 납입을 진행하면서 딜이 마무리됐다.

표면 금리는 0%지만 만기 이율은 3%로 설정하며 투자자들의 하방 안정성을 다졌다. 1주당 7869원, 만기 5년 등 EB와 CB의 발행 조건은 동일하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은 발행 후 24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며 두 사채 모두 콜옵션은 발행 총액의 20%를 걸었다. 향후 크리스에프앤씨나 회사가 지정하는 자가 총 60억원 규모의 사채를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번 조달은 채무 상환이 목적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제로 금리로 발행한 2021년과 2022년 발행한 다수의 사채의 조기 상환이 청구된 여파다.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크리스에프앤씨는 그동안 모아둔 자사주 127만809주를 기초 자산으로 활용했다. 통상적으로 자사주를 기초로한 교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주가에 프리미엄(할증)을 붙이되 콜옵션은 걸지 않지만 크리스에프앤씨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콜옵션이 필요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에 따라 크리스에프앤씨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은 1분기 말 기준 40.12%대다. 발행 당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에 한해서 조건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윤정화 전 대표가 20.8%로 단일 대주주다. 계열사 및 가족 등의 지분율을 합치면 40%가 넘는다.

각 사채별로 40%씩을 확보하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단일 대주주 지분율을 기준으로 콜옵션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 목록을 살펴보면 윤정화 전 대표의 배우자인 우진석 대표가 5.96%, 아들인 우혁주 상무가 0.22%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우혁주 상무 중심으로 세대 교체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 우 상무는 미국 명문 MBA 중 하나인 버지니아대 다든스쿨(University of Virginia, Darden School of Business MBA)을 졸업하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산에이 인터내셔널(Sanei International japan)에서 근무했다.

2016년에는 미국의 버슬리(Vastly)사로 자리를 옮겨 2년간 재직한 뒤 2018년 크리스에프앤씨에 합류했다. 입사 3년째인 지난 2021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2022년부터는 계열사인 버킷스튜디오와 국동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하지만 지분율은 0.22%로 낮은 편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사채의 신주가 상장이 되고, 콜옵션을 모두 우 상무가 행사한다고 가정을 해봤다. 최초 전환가액 기준으로 81만4484주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지분율은 0.22%에서 2.98%까지 확대될 수 있다. 장내 매수 방식 보다 더 빠르게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채의 콜옵션 카드를 우 상무가 가져갈 것에 무게가 실린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는 무수익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유동화 시키는 EB를 발행할 때 굳이 발행사 측이 콜옵션을 가지고 가지는 않는다"며 "이 조건에도 발행이 됐다는 것은 우량한 기업이라는 의미도 있고, 교환가 할증이 없는 것은 향후 대주주 측의 옵션 행사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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