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중장기 쇄신 작업…안팎 눈높이 맞추기 과제 본사 TF 전환, 정신아 대표 수장 내려와…IF 카카오 개최 사실상 확정
이민우 기자공개 2024-08-07 13:03:3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본사 내부에 구축했던 쇄신TF를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전환하는 등 중장기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정신아 대표가 내정자 시절부터 맡았던 TF장도 인사 전문가에 맡겼다. 그간 도출한 쇄신안, 조직 개편을 기반으로 본사 복지 및 프로세스·업무 문화 등에서도 변화를 지속할 계획이다.하반기, 중장기 쇄신 작업 향방을 좌우할 맞춤형 AI 서비스 개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무산됐던 개발자 연례 행사인 IF 카카오 개최를 10월로 잠정 확정했다. IF 카카오는 카카오 맞춤형 신규 AI 서비스의 공개 무대 1순위로 꼽히는 행사다. 업계에선 해당 서비스에 카카오 자체 모델 대신 외부 모델 도입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탈바꿈’ 인사조직문화쇄신TF, 카카오 본사 내부 개편 후속 논의 집중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내부 쇄신TF를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바꿨다. 수장도 정 대표에서 이승현 HR 성과리더로 교체했다. 일각에선 이번 변화가 최근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구속 등으로 정 대표에 경영부담이 집중된 영향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쇄신TF, 인사조직문화쇄신TF의 활동영역은 카카오 본사에 한정되는 만큼 별개 사안이라는 것이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정자 신분으로 맡았던 쇄신TF의 후속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전환”이라며 “카카오 크루의 업무 몰입을 위한 제도, 문화적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HR 성과리더에게 TF장을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카카오 데이터센터(DC) 안산 공개 행사에서 쇄신 관련 하반기 계획을 간략히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쇄신을 카카오의 변화와 그룹 관점 변화 두 가지로 구분하고 상반기 동안 셋업 과정을 진행했다”며 “하반기에는 앞선 행보들을 더 공고히 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제시된 쇄신 계획안은 크게 단기, 중장기로 구분됐다. AI 조직의 카카오 편입과 직제 개편이 단기, 내부 프로세스 및 문화 변화 등이 중장기 계획이다. 이를 고려하면 새롭게 탈바꿈한 인사조직문화쇄신TF는 전신보다 더 장기화된 조직으로 운영된다.
이번 TF 전환으로 카카오는 본사 등 공동체 전반 쇄신을 위한 2막에 접어들었다. 다만 쇄신 작업에서의 내부 구성원과의 눈높이 맞춤은 숙제로 남아 있다. 계열사 정리 등에 대한 소통 우려가 지속되면서 향후 상황에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는 탓이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의 경우 계열사 경영쇄신안에 대한 내부 공유를 요구 중이다.
◇연내 카카오 맞춤 AI 서비스 공개, 업계 “외부모델 적용 가능성 높아”
카카오는 하반기 본사 내외부 쇄신 작업 지속과 함께 맞춤형 신규 AI 서비스 출시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카카오 그룹의 최대 강점인 카카오톡을 최대로 활용하고 네이버 등 경쟁사 대비 떨어졌다고 평가받는 AI 대응에 최대한 빨리 결과물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업계는 카카오 신규 AI 서비스의 유력한 공개 무대로 연례 개발자 행사인 IF 카카오를 꼽고 있다. IF 카카오는 2018년부터 시작됐으나 지난해 개최가 무산됐다. 내부 쇄신에 주력함에 따라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4분기로 일정을 잡고 내부 관련 조직들이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세부 주제 등은 아직 결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가 최근 AI 조직 통합과 더불어 기존에 개발했던 칼로 등을 종료한 만큼 연내 공개할 AI 서비스에선 외부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자체 AI 모델인 코GPT 2.0을 담당했던 핵심 인력이 빠져나갔다. 자체 개발 모델 적용으로는 자본 시장 등 외부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파트너십을 맺고 챗GPT 등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체 AI모델 개발에 수천억원씩 투자했던 국내 기업들이 올해는 의도적으로 관련 비용 등을 축소하며 외부 모델에도 문을 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 모델을 보유해도 뾰족한 경쟁력이 도출되진 않고 활용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 역시 DC 안산 공개 행사에서 애플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리에 챗GPT를 탑재하기로 한 점을 들어 서비스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AI 경쟁이 모델 위주에서 사용자에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간 만큼 카카오다운 해답을 접목할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콘텐츠 사업 애매모호, 숏폼 클립·치지직 살리기 시급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