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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드러내는 윤병운호 NH증권]'확고한' 경쟁력 IB, '균형 맞추는' WM①'첫 공식행보' 영업점 순회 배경…PWM 통한 신사업 발굴 의지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09 07:28:05

[편집자주]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이 취임 130일에 접어들었다. 사업 전반에서 윤 사장만의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영채 사장과 오랜 호흡을 맞춰왔지만 경영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소통' 키워드를 앞세워 내부화합, 범농협과의 관계 개선, 신사업 발굴 등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WM, IB,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의 변화와 특징을 두루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취임할 때 그룹 안팎에서 장밋빛만으로 가득찬 건 아니었다. 농협중앙회의 거버넌스 변화 시가와 겹치면서 양측간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던 전임 정영채 사장의 뒤를 이은 만큼 윤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4개월이 지난 시점,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내부결집, ESG, 밸류업, 모회사와의 관계개선 등 내실을 다지기에 주력했으며 안정적인 수익구조 측면에서도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비즈니스 큰 밑그림을 새로 그리고 있다. 기존 '톱' 지위에 있는 기업금융(IB) 비즈니스 중심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리테일(WM)쪽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첫 행보였던 '현장경영'도 이런 경영관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패밀리하우스, 프리미어블루 등 개인 고액자산가를 위한 PWM 중심의 신사업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장경영' 이은 삼성출신 CFO 섭외…'리테일' 육성 의지 담았다

"저는 CEO임과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

윤 사장의 취임 주주총회에서의 일성이다. 내부 역량 결집과 화합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사업부 내, 사업부 간, 영업조직과 지원조직 간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공식 행보로 '영업지점 순회'를 택한 것도 같은 대목이다. 서울 마포구 고객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모든 지점 방문에 나섰다. 취임 전 노조 반발이 있었던 만큼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행보였는데, 이례적으로 이창욱 NH투자증권 노조 위원장과 주요 행사마다 동행하며 점점을 늘렸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한다는 취지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기존 IB에 포커싱 돼있던 사업구조에서 더 나아가 위탁매매 등 WM 비즈니스에도 힘을 싣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상장, 회사채 발행, 주식 발행 등을 주선해온 '베테랑 RM'으로 평가되는 그의 커리어와는 사뭇 다른 행보이기도 하다.

NH증권 관계자는 "윤 사장은 IB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황 등과 맞물려 성장성이 더딘 상황인 만큼 PWM 경쟁력에서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사업 중심축을 WM으로 잡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고액자산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우수 PB들을 기용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톱티어 경쟁력을 공고히 해온 IB부문에 비해 WM부문은 상대적으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타 하우스와 견줘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균형을 맞추는데 방점을 맞췄다.

직접 삼성증권 출신 경영전략본부장(CFO)를 영입하기도 했다. '리테일이 강한' 삼성증권 출신 인사를 책임자로 앉혀 관련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NH증권 사상 첫 외부출신 CFO라 파격인사라는 평도 있었다.

새로 발탁된 박선학 상무(CFO)는 미국계 컨설팅사인 AT커니를 비롯해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증권에서 리테일과 디지털 혁신 관련 업무를 맡았던 만큼 윤 사장의 신뢰감이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WM 비즈니스로 '리밸런싱'…IB와 두마리 토끼 잡는다

실제로 윤 대표의 지난 130일간의 업무 행보를 돌이켜보면 리테일 비즈니스와의 '연계성'이 많았다. 대형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고 진행했던 새 브랜딩 광고인 'N2' 마케팅 또한 MZ 세대의 젊은 신규 브로커리지 고객을 영입을 위한 주춧돌로 작용했다.
*출처=NH투자증권, Quantwise, 한국투자증권
올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진행한 고객가치 제고 노력도 빛을 발했다. NH증권은 6일 시가총액 4조2836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4조1315억원)을 제치고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 상장사로 거듭났다.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IB 비즈니스도 기류가 달라졌다. 윤병운 대표의 진두지휘하에 '리테일'과의 유기적인 협업도 추구하고 있다. 예컨대 5년짜리 채권은 만기구조를 짧게 가져가되 금리는 유지하는 등 리테일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고 있다. 기존 리테일에서 하던 퇴직연금 상품에서도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계영업하는 식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WM 비즈니스의 첫 성적표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와 목표전환형 랩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5457억원을 시현했다. NH증권 관계자는 "올해 당사 PWM사업부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고 최근 거래대금 감소 등 시장 변동 시에도 월간 목표 초과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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