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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나노팀, 킬러아이템 양산 채비 '착착''열폭주방지패드' R&D 비용 투자 확대, 소폭 손실 발생

조영갑 기자공개 2024-08-12 15:10: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빌리티 방열·방염 소재 전문 제조사 '나노팀'이 2차전지 안전 이슈의 게임체인저가 될 '열폭주차단패드' 양산 준비를 속도감 있게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일시적 적자전환 역시 열폭주차단패드 관련 R&D(연구개발) 등 일시적 비용이 지출된 탓으로 보인다. 나노팀은 올해 글로벌 고객사 시제품 공급에 이어 내년 본격적 양산공급에 나선다는 목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노팀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191억원, 영업이익 13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반기 매출액 256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BEP(손익분기점)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순손실이 일부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억6000만원 가량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적자전환했다. 나노팀은 올 2분기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이 크지는 않지만, 그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과시하면서 흑자행진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차전지 관련 안전성을 배경으로 한 캐즘(수요 정체)의 여파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노팀은 2016년 설립돼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모빌리티 열관리 전문 소재 업체다. 발열이 발생하는 발열부품과 방열판 사이의 빈 공간을 메워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방열 소재(갭필러, 갭패드)를 생산한다. EV 모빌리티 관련 배터리팩, ICCU(통합충전시스템), OBC(내부 배터리충전기)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설립 직후부터 현대차그룹의 방열 소재 공급업체로 선정돼 빠르게 성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헨켈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친 최윤성 대표가 창업했다.

EV를 비롯해 2차전지 섹터가 올해 캐즘의 영향 탓에 전반적인 정체를 겪은 것처럼 나노팀 역시 파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주력 제품인 갭필러와 갭패드의 수요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면서 관련 매출 볼륨이 크게 빠졌다. 지난해 반기 나노팀은 갭필러 매출 173억원, 갭패드 6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갭필러 141억원, 갭패드 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갭패드 매출이 50% 가량 빠지면서 부진했다.


다만 나노팀은 2분기 '이유 있는 적자'를 봤다는 입장이다. 캐즘의 유탄으로 주력 제품의 공급망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기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투자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다.

나노팀 관계자는 "캐즘의 영향이 분명히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과 관련된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지출이 커지면서 비용이 확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노팀은 이미 국내 주요 고객사향 양산공급이 확정된 '열폭주방지패드'의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샘플(시제품) 공급에 전사의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을 거점으로 배터리 양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제조사향이다. 약 10억원 가량의 시제품 PO(구매주문)을 받아 이미 공급을 진행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매출액으로도 소량 산입되기 시작했다.

고객사의 긴급한 PO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원재료 조달, 운송비용 등이 소모되면서 판관비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여기에 배터리 주요 3사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 마케팅 인력을 올해 보충하면서 인건비 역시 올라갔다. 실제 지난해 반기 나노팀은 약 39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으나 올 반기 50억원의 판관비를 썼다.

배터리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셀과 셀에 연쇄적으로 불이 붙어 큰 폭발(열폭주)의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원천 차단해주는 소재가 열폭주방지패드다. 최근 EV 배터리 화재사고로 재차 이슈가 되고 있는 '배터리 안전성'을 해결해 줄 제품으로 꼽힌다. 특정 조건 하에서 완전 차단인 NP(Non Propagation)를 달성했다. 불이 다른 셀에 옮겨 붙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의미다. 타사 대비 품질력이 압도적인 걸로 평가된다.

미국 아스펜에어로겔(ASPN)이 사실상 유일한 제조사인데, 나노팀이 내년께 양산 페이즈(phase)에 진입하면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국산화에 최초 성공하는 셈이다. 내년 양산 시장에 진입한 후 2026년부터 대규모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차세대 EV 플랫폼(eM·eS) 양산 적용은 이미 확정됐고, 타 브랜드의 샘플 요청 역시 쇄도하고 있다.

나노팀 관계자는 "갭필러, 갭패드가 나노팀의 현재를 책임지고 있다면 열폭주차단패드는 나노팀의 미래를 책임지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사 대응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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