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10년 성적표 톺아보기]군인공제회 신임 CIO, 흑자 기조 이어갈까'안정적 기조' 8년 연속 흑자, CIO도 대부분 3년 임기 채워
윤준영 기자공개 2024-08-19 07:25:01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관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대부분 3년 이하의 짧은 임기를 보낸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투자 전략을 쌓더라도 임기 내에 성과가 발현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차기 CIO 임기 때 전임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주요 기관들의 성과를 10년 이상 장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외부 평가는 주로 한 해마다 나오는 단편적인 성적표에 집중돼 있다. 더벨에서 국내 주요 기관들의 10년치 수익률과 자산 비중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역대 CIO들의 활동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4: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4년부터 10년 동안 4명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거쳐갔다. 올해 5월부터 취임한 박화재 신임 CIO까지 합하면 총 5명이다. 대부분 임기를 3년 내외로 채우며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대형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투자 관련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10년간 연속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는 만큼 박 신임 CIO가 이 같은 탄탄한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5명, 2인 CIO로 안정성 확보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박화재 CIO까지 총 5명의 CIO가 이끌어 온 기관이다. 1984년 군인들의 노후생활과 복지지원을 위해 설립돼 회원수는 약 17만명에 이른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이 18조원을 웃돌며 공제회 가운데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의 뒤를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
군인과 군무원의 복지를 책임지는 기관인 만큼 안정적인 자산운용의 필요성이 크다. 이에 군인공제회는 지난 2015년부터 '2인 CIO' 체제를 유지하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운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금융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누고 해당 분야를 담당할 CIO를 따로 두고 있다.
금융투자부문 CIO의 기본 임기는 3년이다. 연임을 통해 1년 더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그간 군인공제회 CIO는 3년의 임기를 마쳤고, 2017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맡은 김재동 전 CIO의 경우 약 4년간 임기를 보냈다. CIO로 선임되기 전 약 9개월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던 이상호 전 CIO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임기를 마쳤다. 이 전 CIO를 제외하면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 3년 임기를 채운 셈이다.
군인공제회는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체질개선과 안정적 투자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일부 연기금이나 공제회들이 정권 교체 등 외부 변수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사례들이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연기금과 공제회의 자산운용 부문에서 체질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연기금 CIO의 경우 5년 이상 재직하는 경우가 많다.
◇ 공격적 대체투자 시동, 박화재 CIO 어깨 무겁다
올해부터 군인공제회는 기존에 시동을 걸었던 대체투자 부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초 이든자산운용이 내놓은 부동산 블라인드펀드에 앵커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군인공제회가 이처럼 부동산 블라인드펀드에 앵커출자자 역할을 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하반기부터는 벤처투자(VC)나 PEF(사모펀드) 운용사 위주로도 펀드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약 900억원 규모로 크레딧펀드 출자사업 공고를 내건 데 이어 VC와 PEF 출자사업도 예정돼 있다.
군인공제회는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큰손으로 꼽힐 정도로 해당 분야 출자가 활발한 공제회 가운데 하나다. 전체 투자자산 가운데 대체투자 부문이 70%를 웃돌 정도다. 이에 따라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고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군인공제회는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 흑자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작년 말 기준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가장 비중이 높은 대체투자 역시 2015년을 제외하고 흑자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만큼 박 신임 CIO가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 신임 CIO는 전임 CIO들과 달리 우리금융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해 경력상 금융투자 부문과 다소 거리가 있다. 취임 과정에서 이 같은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를 극복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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