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우주 매출’ 본격화 HVM "매출 추정치 초과 가능성“하반기 실적 집중, 글로벌 최대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향 납품 '본궤도'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23 09:38:1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브이엠(HVM)의 차기 주력사업인 우주 분야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덕분에 상장 후 처음 받은 반기 성적표도 선방했다. 이 부문 매출 증가폭은 하반기에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공모 당시 제시한 올해 연간 추정치를 상회하는 매출 달성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HVM은 올해 상반기 매출 237억원, 영업이익 6억2700만원, 순이익 2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237억원의 매출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최대 매출을 달성한 지난해 상반기의 192억원보다도 23%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출은 기존 사업부문이다. 석유·화학·에너지·발전·선박 부문을 비롯해 반도체·전기·전자를 전방산업으로 하는 고객사에 공급한 봉재·단조품·판재와 스퍼터링타겟 매출이다. 이 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7억원으로 연간 환산하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우주 부문 매출이다. 상반기 매출이 50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인 50억6200만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까지만 보면 매출이 약 13억원 수준이었는데 2분기에만 40억 가까운 매출이 나온 셈이다. 매출 증가폭은 매분기 늘어나고 있다.

우주 부문의 상승세는 지난 2022년 납품을 시작한 미국 소재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향 매출이 이끌고 있다. 우주 매출 증가분의 90% 이상이 해당 고객사향 매출이다. 다만 고객사와 체결해놓은 강도 높은 기밀유지협약(NDA) 탓에 HVM 측이 해당 사명을 밝히진 않고 있다.
해당 고객사가 어느 곳인지 추정해볼 수 있는 간접 자료는 있다. 글로벌 최대 민간 우주업체인 이 고객사는 2021년에 약 30회의 로켓 발사를 진행했고 2022년과 지난해엔 각각 60회, 96회 발사에 성공했다. 올해는 144회 발사를 계획 중이다.
100일에 걸친 심사를 통과함으로써 해당 고객사 측의 생산·기술·품질 등 요구 조건을 만족시켰다. 2022년 Ni계 첨단금속과 Cu계 첨단금속을 납품하면서 첫 매출이 발생했다. 이때부터 정식 1차 벤더로 등록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장기 계약을 통한 양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당 고객사향 매출은 하반기 이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HVM의 주요 연구·개발 프로젝트 목록을 보면 2027년까지 진행 예정인 ‘우주발사체용 고청정 Nb 합금 개발’ 프로젝트가 있다. 납품을 통해 만들어지는 최종 제품은 우주발사체 부품이며 그 수요업체 역시 동일한 고객사인 미국 소재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이다. 기존 납품하던 소재 뿐만 아니라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공급 품목을 계속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우주 부문의 본격적인 매출은 이제 시작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VM이 공모 당시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보면 이 부문 매출은 내년 300억원대를 넘기고 2026년엔 500억원대에 도달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올해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존 사업부문의 매출 볼륨을 우주 부문이 점차 대체하는 그림이다.
매출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이 다소 후퇴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들어간 시험 비용이 매출 원가로 잡힌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경상적으로 반영된 일시적 비용인 셈이다.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의 경우 세부 사양이 확정되면 하반기부턴 대량·장기 공급 체제로 들어간다.
상반기 매출(237억원)만으로 단순 연간 환산할 경우 올해 매출 추정치로 제시한 574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하반기에만 300억원대의 매출을 추가로 발생시켜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연간 매출 추정치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주력 제품의 고객사 납품 시기가 대부분 3~4분기에 몰려있어 연말로 갈수록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 추이를 봐도 연간 매출 중 상반기 매출 비중이 40%에 그쳤다. 나머지 60%를 하반기에 몰아서 인식됐다. 여기에 올해의 경우 우주 부문 매출의 급성장세가 더해질 경우 공모 당시 제시한 연매출 추정치(574억원)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부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HVM 관계자는 “매출 구성비 상 우주 부문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정확한 숫자는 연말이 돼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연간 매출 추정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1세대 생존기]에스피지, 상장 전후 안정적 승계구도 마련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엔투텍, 경영권 프리미엄 700% 근거 '현금곳간'
- [thebell note]바이오텍 '메이저리거'의 탄생
- [thebell interview]티움바이오 "올해 임상 속도조절, 넥스트는 혈액질환 ADC"
- 카카오VX 인수 나선 뮤렉스, 카카오게임즈·KX그룹과 손 잡았다
- 유틸렉스, M&A로 상장 유지조건 충족…"이젠 신약 R&D"
- [동국생명과학 IPO]낮은 공모가 '기저효과'에 락업까지, 상장일 39% 상승
- [PF Radar]롯데건설, 이천 CJ물류센터 개발사업 전략 '재검토'
- [건설리포트]호실적 낸 한신공영, 수익성 개선 비결은
- [LX세미콘을 움직이는 사람들]반도체 꿈 잇는 구본준 회장, 회사 실적은 '역주행'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더즌 road to IPO]공모자금 절반 이상, 동남아 M&A 집중
- [i-point]아우딘퓨쳐스, '네오젠X슈야토야 에디션' 출시
- 한빛레이저, 베트남 '레이저 응용 센터' 오픈
- [i-point]'숨고르기' 그리드위즈, "올해 신사업 확대"
- '아르테미스 양산검증' 소테리아, 국내 팹리스 최초
- [더즌 road to IPO]'우군' 카카오페이, 협력사이자 주주사 지위 '눈길'
- [IR Briefing]대진첨단소재 “매출성장 자신, 주주기대 부응”
- [i-point]이엠앤아이, 본격 흑자전환 '턴어라운드'
- [더즌 road to IPO]고객예수금 탓 높아진 부채비율, 자본 확충 해결
- [i-point]그리드위즈, VPP솔루션 공개 "시장 본격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