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K-금융 빌드업]'빅4' 손보사 경쟁 속 삼성화재 20년 노하우 주목④신속한 보상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문 역량 자랑…올해 재보험 마케팅 강화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08-30 12:39:43
[편집자주]
한국계 금융사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무소, 지점, 법인의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금융사는 모두 40여곳이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아온 수출 중심지 호찌민엔 크고 작은 우리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북부 하노이는 고부가산업을 유치해 신흥 경제 중심지를 꿈꾼다. 베트남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국내 금융사의 현지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에는 '빅4'라고 불리는 한국계 손해보험사가 진출해 있다. 2002년 합작법인을 세운 삼성화재를 비롯해 DB손해보험(DB손보), 현대해상, KB손해보험(KB손보) 등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이들 중 삼성화재는 20년 넘게 베트남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시장 입지를 견고하게 다져왔다. 올해 삼성화재는 베트남 재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겠단 경영 목표를 세우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손보사 '빅4' 행보 주목…현지 지분 투자 '활발'
삼성화재는 손보 빅4 중에서 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DB손보는 베트남 현지에 직접 진출해 있진 않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사무소를 운영한다. 삼성화재는 1995년 7월에 호찌민, 1996년 8월에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삼성화재는 2002년 합작법인 '삼성비나보험'을 설립해 법인격으로 덩치를 키웠다. 당시 삼성화재와 베트남 국영재보험사 Vina Re 지분은 각각 50%였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4년 1월 삼성화재는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려 영향력을 확대했다.
현대해상은 1997년 3월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손보 시장 진출에 나섰다. 2016년 6월에는 수도 하노이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해 사업 확대해 나갔다. 다만 삼성화재처럼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진 않았다.
대신 2019년 6월 베트남 현지 손보사인 VBI(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 지분 25%를 인수, 지분 투자로 전략을 수정했다. VBI는 베트남 2위 국영 상업은행 비엣인뱅크(VietinBank)의 자회사다. 지난해 현지 32개 손보사 중 시장 점유율 8위에 오르며 빠른 성장세를 자랑한다. 2대 주주로 올라선 현대해상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공격적인 현지 지분 투자에 나서는 한국계 손보사가 또 있다. 바로 DB손보다. DB손보는 2015년 국영보험사 우편통신보험(PTI) 인수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뒤이어 지난해 2월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 6월엔 베트남 손보사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을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현지 손보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0위와 9위에 해당한다.
◇삼성비나보험, 합작법인으로 20년…재보험 마케팅 강화 목표
합작법인 형태로 20년 이상 베트남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비나보험은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해 안정적인 이익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삼성비나보험의 영업 타깃은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계 제조기업이다.
삼성비나보험이 자리를 잡은 호찌민은 섬유, 봉제,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발달한 산업도시다. 최근에 삼성전자가 가전 생산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관련 협력사가 늘었고, 효성을 중심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케미칼 제품 생산도 증가 추세다.
한국계 기업들이 공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화재나 폭발 사고 등을 담보로 취급하는 재물 보험과 제품을 수출입하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담보로 하는 적하보험을 주로 판매한다. 우리 기업에 대한 위험관리 서비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전문 역량을 자랑한다.
삼성비나보험은 한국계 기업 위주의 B2B 사업 기반을 안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확보를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현지 보험시장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판매 채널을 포함한 신상품 개발과 현지 보험사와 협업 확대 등을 꾀한다. 또한 올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헤드쿼터와 협업을 통해 베트남 재보험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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