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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메리츠증권서 투자 유치 저울질 대주주 경영권 유지 목적, 거래조건 두고 협의

이명관 기자공개 2024-09-03 10:39:3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외부 자금조달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매각은 선택지에 없는 상태다. 현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다만 시간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보니 오너일가의 의도대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달이면 NH PE와 이니어스PE가 대주주 지분에 대한 질권을 행사하고 경영권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유치 형태는 대출로 알려졌다. 이번 딜은 폴라리스쉬핑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완중, 한희승 회장 등 2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회장 2인은 지속해서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매각이 아닌 투자유치를 추진해왔다. 최근까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SG PE와 연결됐고, 투자유치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펀딩에 실패, 결국 무위에 그쳤다. 그후 회장 2인은 계속해서 외부 기관과 접촉했고, 메리츠증권과 선이 닿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과 대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조건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이가 상당한 상황이다 보니 실제 대출 집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급한쪽은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 측이다. 회장 2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여다. 다음달 말께면 교환사채(EB) 투자자인 NH PE와 이니어스PE가 권리 행사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EB 규모는 1521억원이다. 2017년 3월 폴라리스쉬핑이 프리IPO 성격으로 발행했을 때 NH PE와 이니어스PE가 투자자로 나섰다.

NH PE와 이니어스PE는 다음달 만기 도래시 곧바로 EB와 연결된 대주주 지분에 대한 질권을 곧바로 실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로선 채권 상환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질권 실행 후 곧바로 경영권 매각 등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시장에선 해운업황이 호황기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폴라리스쉬핑은 선박 매각을 통해 이미 대출을 어느정도 상환해 딜 사이즈를 줄여놓은 상태다. 실제 국내 자산운용사 한 곳은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를 타진하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리츠증권 입장에서는 보다 협상력 측면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권을 지키려고 대출을 받는 회장들로선 자칫 해당 대출로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형국인 셈이다.

폴라리스쉬핑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와 연결된 리스크가 워낙 크다보니 제3자로의 매각이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시장에선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너일가가 자금조달에 성공하더라도 불리한 조건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실질적으론 시간을 버는 것 정도일 뿐 결국엔 경영권을 내려놓는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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