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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시큐어 줌인]'DID 결실' AI·양자·메타버스 주목블록체인으로 해외 사업 성장, 하반기 '딥페이크 탐지' 출시

이종현 기자공개 2024-09-04 08:50:55

[편집자주]

라온시큐어가 설립된 지 12년이 지났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IT의 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던 시기, 모바일 보안 시장에 뛰어들며 입지를 다진 라온시큐어는 9년 연속 매출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대표 보안 기업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더벨이 도약대에 선 라온시큐어의 성장 과정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온시큐어는 암호화폐 광풍 속에서도 우직하게 보안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왔다. 여러 기업들이 기술로서의 블록체인보다 암호화폐에 눈을 돌렸을 때도 외길을 걸었다. 보안이라는 자사의 핵심 사업과 블록체인이 융합했을 때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순형 대표의 판단에서다. 그리고 그 노력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ID'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일반 사용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술은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은 모두 라온시큐어의 기술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 공무원증(2021년), 운전면허증(2022년), 국가보훈등록증(2023년)에 이어 오는 연말 주민등록증까지 구현될 예정이다.

공들여 온 블록체인 기술이 빛을 보기 시작하자 라온시큐어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양자내성암호(PQC), 메타버스 등이다. 하반기에는 AI 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 탐지 기술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보안, 생체인증, 블록체인 '도전의 역사'

라온시큐어의 역사는 '과감한 도전'의 반복이다. 1998년 설립된 네오웨이브가 테라움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테라움이 2012년 루멘소프트라는 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한 것이 라온시큐어다. 투자자로 관계를 맺고 있던 이순형 대표가 2013년 경영권을 확보했고 9년 연속 매출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세대 보안기업인 소프트포럼의 공동 창업자인 이 대표는 2010년대 PC 환경에서 모바일 환경으로의 변화를 감지해 모바일 보안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라온시큐어가 국내 최초로 생체정보를 이용한 인증(FIDO)을 받은 것도 그의 결단이다. 라온시큐어는 삼성과 함께 국제 FIDO협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데, 국내 보안기업 중에는 유일하다.

FIDO 이후로 라온시큐어가 관심을 둔 것은 블록체인이다. 라온시큐어는 내가 나임을 증명해야 하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인증과 블록체인이 잘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에 2018년 무렵부터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중앙기관이 신원을 보증·관리하는 공인인증서의 단점이 부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 신원인증(Decentralized Identifier, 이하 DID)이다. 탈중앙화를 통해 정보에 대한 주권을 개개인에게 돌려준다는 것이 기본 개요다. 기존에는 '개인정보'임에도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이 정보를 관리하고, 개인은 필요에 따라 정보를 전달받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DID 환경에서는 개인 지갑을 통해 정보를 직접 관리함으로써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게 된다. 해킹이나 탈취, 위조 등 위험도 제거할 수 있다

라온시큐어가 DID 기술을 통해 구현한 것은 모바일 신분증이다. 국민 개개인이 플라스틱 신분증을 소유하듯,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호력의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정부의 모바일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등이 라온시큐어의 DID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됐다. 연말에는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발급이 시작돼 확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라온시큐어의 DID 기술은 오랜 숙원인 '해외 사업'의 성공도 책임지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DID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ID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본,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등에서 디지털 ID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디지털 ID 설계 컨설팅에 이어 실증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딥페이크 범죄 대응 팔 걷어

모바일 보안과 생체인증, 블록체인이라는 분야에서 연속으로 성공을 거둔 라온시큐어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양자내성암호(PQC)다.

AI는 라온시큐어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정보기술(IT) 기업이 집중하는 분야다. 라온시큐어는 AI연구센터를 통해 생성형 AI 보안 기술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이용해 비전문가도 악성코드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악성코드를 분석하려면 숙련된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해당 기술을 통해 보다 쉬운 이해가 가능해져 업무에 대한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연이어 발생하는 딥페이크 범죄 대응을 위한 기능도 개발한다. 라온시큐어는 서비스 중인 모바일 백신 앱에 개인이 딥페이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탐지 서비스를 하반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AI가 작성한 콘텐츠를 탐지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연구 중인데, 향후 사람이 직접 생성한 데이터인지 여부를 탐지하는 서비스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도 라온시큐어가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7월 별도 법인으로 '라온메타'를 설립했다. 메타버스 기반 실습 전문 플랫폼 '메타데미'를 시작으로 실험동물 해부 실습이나 간호술기, 요양보호, 드론 조종, 보안 등 전문 실습 교육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사업화 단계인 AI, 메타버스와 달리 양자내성암호(PQC)는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투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천정희 서울대 교수가 설립한 크립토랩과 업무협약을 체결, PQC, 동형암호 기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동형암호 기반 AI 안면인식 기술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현우 라온시큐어 보안개발본부장은 "라온시큐어는 AI, PQC, 동형암호 등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딥페이크 탐지 등 기능은 출시 후 기업과 기관에게 API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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