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현대차, 가이던스 충족하고 주가도 상승[경영 성과]⑧지난해 수익성 관련 지표 모두 최고점, 물량 증대·믹스 개선 효과
김형락 기자공개 2024-09-20 08:13: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8: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결의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에 부합하는 경영 성과를 거뒀다. 매출 성장률은 목표치에 들고, 영업이익률은 초과 달성했다. 현대차는 KRX 300 지수에 속한 기업(금융업 제외) 평균치보다 높은 수익성과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다.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가운데 총 55점 만점인 '경영 성과' 항목에서 42점을 받았다. 경영 성과 항목을 평가하는 11가지 세부 지표(각 5점 만점) 평균 점수는 3.8점이다. 현대차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현대차는 주가 관련 투자 지표 2가지, 부채·차입금 관련 재무 건전성 지표 2가지를 제외한 7가지 세부 지표에서 모두 5점을 받았다. 투자 지표에서는 △배당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경영 성과 지표에서는 △매출·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재무 건전성 지표에서는 △이자보상배율이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
THE CFO는 KRX 300 지수에 속한 기업 중 금융업종을 제외한 지표 평균치(상하위 10% 값 제외)와 현대차 연결 기준(이하 동일) 지표를 비교해 경영 성과 항목을 평가했다. 평균치를 아웃퍼품(시장수익률 상회)할 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익성 관련 세부 지표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그해 매출 성장률은 14.4%를 기록해 평균치(4.7%)를 1.2배 이상 아웃퍼폼했다. 같은 기간 KRX 300 영업이익 성장률 평균치는 마이너스(-)2.4%였지만, 현대차 영업이익 성장률은 54%를 기록했다. 그해 현대차 ROE와 ROA는 각각 12.7%, 4.6%로 평균치보다 1.2배 이상 높았다. 그해 현대차 이자보상배율은 27.1배로 평균치(9.7배)를 약 2.8배 웃돌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 성과를 냈다. 차량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중 86%를 책임졌다. 판매 물량 증가로 차량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30조1499억원이었다. 고급차·SUV 판매 증가 영향, 믹스 개선 등으로 차량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 성장한 12조9692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주가 관련 세부 지표에서는 일부 점수가 차감됐다. 지난해 현대차 주가 수익률은 29.6%다. 그해 KRX 300 주가 상승률 평균치(25.7%)를 1.15배 아웃퍼폼해 4점을 받았다. THE CFO는 평균치를 20% 이상 아웃퍼폼한 세부 지표에 5점을 부여했다.
주가 수익률에 주당 배당금까지 고려한 TSR 평가에서는 최고점을 받았다. 지난해 현대차 TSR은 36.9%로 평균치(27.6%)보다 1.3배 컸다. 현대차 배당수익률(5.6%)도 평균치(1.4%)보다 약 4배 높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 PBR은 0.6배로 1배 미만이었다. 현대차 PBR이 KRX 300 평균치(2.4배)보다 낮아 해당 세부 지표 평가에서는 1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평균치를 상회해 해당 세부 지표 평가에서 1점을 받았다. 지난해 현대차 부채비율은 177.4%, 순차입금/EBITDA는 4.9배였다. 비교군인 KRX 300 부채비율 평균치는 91.7%, 순차입금/EBITDA 평균치는 1.1배였다.
현대차는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HCA(Hyundai Capital America)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어 연결 기준 재무 건전성이 별도 기준과 차이를 보인다. HCA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 82조1584억원 중 74조1846억원이 부채총계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은 자산총계 39조6020억원 중 33조5659억원이, 현대카드는 자산총계 23조9372억원 중 20조1068억원이 부채총계다.
지난해 말 현대차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38%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10조4547억원, 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총차입금(7814억원, 리스부채 포함)보다 많은 순현금(9조6733억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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