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국감 임박' 국민연금, ESG 이슈 도마 또 오르나매년 단골 소재, 올해도 정치권 공세 유력…PE업계 영향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4-09-09 08:04:1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3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국정감사 시즌이 개막된다. 국감 피감기관이 되는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LP)들의 긴장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감시즌 정치권의 주요 타깃인 국민연금공단 역시 올해에도 국감장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국감 단골소재인 'ESG'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6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실들이 국민연금 ESG에 대한 사전 자료 수집을 벌이고 있다. 올해 국감에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소환, 현안을 질의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위 피감기관이다.
정치권의 ESG 공세는 이미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탈석탄 투자 중단, ESG 워싱 등 해마다 거론되는 키워드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 국민연금 운용 전략에서 ESG를 확대 적용하라는 게 골자다. ESG 기준에 어긋나는 자산은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고 ESG 조치가 미흡한 투자처에는 국민연금이 주주행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다수 공제회 등이 이미 도입한 '네거티브스크리닝(ESG에 부정적인 투자처를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전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ESG 중 환경에 대한 잣대는 그나마 구색을 갖춰가고 있고, 나머지 사회와 지배구조를 평가할 기준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ESG 적용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끼친다. 국민연금은 국내 운용사들의 최대 LP다. 국내외 대형 운용사들 대부분이 국민연금 출자금을 받고 있다. 출자 기준에 ESG 기준이 강화된다면 운용사들의 투자대상 선별, 밸류업 전략 실행에도 제한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대체투자에도 ESG를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2022년 국감 시정 및 처리요구사항 처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대체투자가 가진 구조적 특수성을 고려해 ESG 적용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대체투자의 경우 공동투자자와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국감은 감사원의 대체투자 감사와 맞물린다. 만약 국감과 감사원 감사 결과가 연동된다면 파급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부터 감사원은 연기금과 공제회를 대상으로 대체투자 감사를 진행 중이다.
한 LP 관계자는 "국감에서 국민연금이 ESG로 지적받는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며 "다만 국감 이슈가 자칫 대체투자 시장 위축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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