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SDT, 2년내 양자기술 160억 매출…턴어라운드"권오용 CFO "내년 하반기 '1호 상장' 도전"…올해 예상 매출 50억, 1000조 시장 정조준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23 08:49:0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곧 양자기술이 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양자 산업 발전 속도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겠지만 한국형 양자 기술을 상용화해 오는 2026년 1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권오용 에스디티(SDT)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SDT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SDT는 '양자기술 1호 상장기업'에 도전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관련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SDT는 양자 산업의 근간이 되는 양자컴퓨팅, 양자센싱, 양자통신 등 양자 관련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 SDT는 양자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레이저, X선, 현미경, 보안 카메라 등과 연동한 정밀 계측 장비도 제작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억원이다.
◇금융·신소재·신약개발 활용도 '무궁무진'
1984년생 권 CFO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학과를 졸업한 뒤 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KPMG 글로벌 회계법인 감사부에서 재무 관련 커리어를 시작해 국내 유수 기업에서 인수합병(M&A), 회계, 투자, 펀드레이징 업무를 수행하며 재무분야 전문가로 활약했다. 이후 CJ대한통운, SK그룹 지주회사, 쏘카말레이시아 등에 차례로 몸담은 뒤 2023년 SDT에 합류했다.
SDT의 경쟁력은 양자 기술이다. 권 CFO는 "양자는 쉽게 말해 작은 것"이라며 "정밀도가 높아 양자컴퓨팅, 양자센싱, 양자통신 등 산업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12대 국가전략기술로 꼽으며 투자와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자계측제어장비가 필요하고, 상업적 판매가 가능한 양자컴퓨터 상품 구성을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 소재 ·부품·장비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SDT는 양자계측제어장비뿐만 아니라 관련 솔루션의 토대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솔루션 등도 개발했다. 2025년 한국 최초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 △IQM △세마이콘(SemiQon) △에니움컴퓨팅과 교류하면서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고려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대학교, 부산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권 CFO는 "반도체 '무어의 법칙'이 깨지면서 새로운 고연산 기술 분야로 양자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금융, 신소재, 신약개발 등 고연산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터 활용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보스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양자기술 시장은 2035년 최대 약 10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BCG는 인공지능(AI), 화학, 제약, 다중 물리 최적화에 활용돼 현재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양자컴퓨팅에 의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부가가치 제조강국, 양자 기술로 실현
SDT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한국형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권 CFO는 "양자컴퓨터도 결국 클라우드에 기반해 서비스될 것"이라며 "올해 1차 시연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매출 확대도 기대한다. IBM, 아마존웹서비스(AWS)처럼 구독형과 건별과금 형태로 비즈니스모델(BM)을 설계할 계획이다. 권 CFO는 "전세계 양자컴퓨터가 몇 대 없는 상황"이라며 "클라우드를 통해 국내 양자컴퓨터 경험의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SDT는 지난해 14억원의 매출과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양자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 결과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억원이다.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26년 160억원 매출과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권 CFO는 "양자계측제어장비를 활발하게 판매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면서 "양자 산업의 발전 속도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2026년 턴어라운드가 목표"라고 언급했다.
2025년 국내 양자 기술 기업 중 처음으로 IPO에 나설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임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권 CFO는 "시가총액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내년 4월 본기술평가 신청, 하반기 코스닥 상장 예심 청구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CFO는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분야로 양자가 떠올랐으면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모든 플랫폼에 양자컴퓨터 만드는 설계 기술 능력을 갖추는 것이 SDT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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