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포화상태 A베타 말고 '타우', 국내 유일 MTBR 타깃한 아델②윤승용 대표 "아산병원서 스핀오프 창업, 넥스트 전략 ApoE4도 준비 중"
한태희 기자공개 2024-09-20 09:20:35
[편집자주]
인류 건강 최대 난제인 치매. 일라이릴리가 3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키썬라를 상업화 하면서 다시 한번 치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 치료 '옵션'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 미완의 과제다. 더 많은 기업들의 공조 그리고 경쟁이 필요하다. 근본 치료 외 예방과 사후관리 등 시장의 '판'을 깨는 옵션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혁신신약 개발 기대주부터 진단과 사후 관리를 포함한 '치매 치료 전주기'를 노리는 기업들까지 더벨이 치매 시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밀로이드베타(Aβ) 타깃으로 개발된 20여 개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중 최근 3년간 미국 FDA 문턱을 넘은 약물은 3개에 불과하다. Aβ42가 42개 아미노산으로 된 짧은 펩타이드임에도 항체가 타깃하는 부위에 따라 치료제의 성패가 갈렸다.아델은 타우 단백질 타깃 항체치료제의 빅파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타우 단백질 중에서도 아세틸화된 MTBR(미세소관결합부위)에 주목했다. ApoE4, β2m 표적 항체를 비롯해 진단 항체 등 후속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아델의 자신감은 무엇일까. 국내 유일 타우 단백질 타깃 치매치료제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건 아델 창업주 윤승용 대표(사진)를 더벨이 만나봤다.
◇아세틸화된 MTBR 타깃, 빅파마 수요 염두에 둔 설계
아델은 울산의대 뇌과학교실 교수를 지내던 윤 대표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스핀오프해 2016년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울산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임상의라는 길 말고 환자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 연구의 길을 걷기로 했다. 특히 치매 치료에 초점을 둔 건 '타우 항체'에 대한 수요를 감지하면서다.
윤 대표는 "연구 중이던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까지 끌어 올리려면 국책 연구비로만은 부족했다"며 "글로벌 빅파마 관점에서 타우 항체 타깃 치매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봤고 민간 자금을 들여오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주류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Aβ) 표적 항체 치료제 대신 타우병증 타깃 항체 치료제 ADEL-Y01를 개발한다. 윤 대표에 따르면 정확히 타우 단백질만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은 아델이 유일하다.
윤 대표는 "학문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타깃으로써 타우가 아밀로이드보다 더 효과적일 거라는 게 하나의 이유였다"며 "사업적으로 Aβ 치료제의 공급은 이미 포화돼 있고 수요 예측했을 때 빅파마의 타깃 파이프라인에 맞춰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델은 타우 단백질에서도 아세틸화된 MTBR을 타깃한다는 점에 주목된다. 아세틸화는 타우 단백질의 응집(aggregation)을 증가시켜 신경퇴행성 질환의 중요한 병리적 특징으로 간주된다. 앞선 치료제들이 N 말단(N-terminal)을 타깃해 온 것과 다른 길을 걷는다.
윤 대표는 "Aβ 단백질 타깃 항체 치료제가 최근 3개까지 승인됐지만 아직 효과가 미미하고 부작용도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의 미충족 수요가 충분하므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오스코텍과 손을 잡고 공동연구개발계약을 맺었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고 향후 기술이전 시 수익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현재까지 투자받은 자금으로 내년까지 ADEL-Y01의 임상 1상을 마치고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나선다.
◇다양한 후속 라인업, 알츠하이머병 외 적응증 확대
윤 대표는 ADEL-Y01을 잇는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ApoE4 항체 ADEL-Y04를 꼽는다. 아포지단백 E 유전자의 변이체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강력한 유전적 위험 요인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약물의 BBB 투과성을 높인 버전도 개발 중이다.
그는 "지금이 2000년대 초반이라면 빅파마들이 처음 사가는 건 아밀로이드 항체겠지만 이제 와서 만든다면 안 팔릴 것"이라며 "타우는 중간 단계에 왔고 다음 타깃을 ApoE4로 예측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HC-1에서 분리된 베타(β)2m을 표적하는 항체 ADEL-Y03도 개발 중이다. β2m의 축적은 신경세포의 퇴행을 촉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 대상 신장 질환을 이끄는 단백질로 관련 치료제로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표는 "ADEL-Y03를 비롯해 Autophagy 플랫폼을 활용한 TPD 치료제 ADEL-Y07이 후속 파이프라인"이라며 "타우에 바인딩하는 저분자화합물과 결합해 특정 단백질을 분해하는 개념으로 다른 병리적 단백질 제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약물의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치매 진단 항체 ADEL-D01을 개발 중인 배경이다. ADEL-D01은 증가된 뇌척수액 pT217 수치를 알츠하이머병의 전임상 및 진행된 형태를 감지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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