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아델, A베타 아닌 '타우' 타깃 승부수…오스코텍 맞손①상업화 된 치료제 대안 제시, 항체 치료제 개발…미국 임상 1상 진행
한태희 기자공개 2024-09-10 08:22:50
[편집자주]
인류 건강 최대 난제인 치매. 일라이릴리가 3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키썬라를 상업화 하면서 다시 한번 치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 치료 '옵션'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 미완의 과제다. 더 많은 기업들의 공조 그리고 경쟁이 필요하다. 근본 치료 외 예방과 사후관리 등 시장의 '판'을 깨는 옵션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혁신신약 개발 기대주부터 진단과 사후 관리를 포함한 '치매 치료 전주기'를 노리는 기업들까지 더벨이 치매 시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두헬름, 레켐비, 키썬라. 최근 3년간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알츠하이머병 신약 3종은 모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을 막는 치료제다. 비정상적으로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주된 원인물질로 지목했다.아델은 이들과 달리 아세틸화된 타우 단백질 타깃으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다. 뇌 속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엉키면 뇌 신경세포가 손상돼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킨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오스코텍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타우병증 타깃, 핵심 파이프라인 'ADEL-Y01'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델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항체 'ADEL-Y01'이다. 뇌에 비정상적으로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타우병증을 타깃한다. 타우 단백질의 응집반응이 뇌세포의 사멸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이어 글로벌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표적 단백질이다. 앞서 로슈, 애브비,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에 도전했지만 아직까지 상업화 단계에 이른 약물은 없다.
아델은 비임상시험을 통해 타우 단백질 K280 위치의 아세틸화된 부위를 타깃으로 한 항체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타우의 미세소관반복부위(MTBR) 내 K280을 포함한 6개 서열을 타우 응집을 주도하는 중요한 모티브로 해석했다.
기존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치료제는 일부 환자에게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알츠하이머병을 이끄는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실제적인 인지 기능 개선이나 질병 진행 억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개선한 후속 제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 아델이 임상 1상 후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연구개발을 본격화한 배경이다. 2020년에는 오스코텍과 공동연구개발계약을 맺었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고 향후 기술이전 시 수익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작년 9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임상 1a상은 정상인 40명 대상 단일용량상승시험(SAD), 임상 1b상은 치매로 인한 인지장애 환자 또는 경증 치매 환자 33명 대상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다.
◇170억 규모 선제적 조달, 2026년 IPO 준비
최근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펀딩을 유치한 것도 본임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이다. 내년께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는대로 9월까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기존 투자자인 스톤브릿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민트벤처파트너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누적 투자액은 300억원으로 시드투자 유치 후 2018년 시리즈A로 20억원, 2020년 시리즈B로 100억원 투자를 받았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전임상 단계에 있는 ApoE4 항체 'ADEL-Y04'가 대표적이다. ApoE4는 아포지단백 E 유전자의 변이체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델은 2016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에서 스핀오프했다.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뇌과학실 교수가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질환 치료제와 진단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했다. 윤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타우 단백질 타깃 항체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창업에 나섰다.
아델 관계자는 "내년 9월까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2026년까지 상장을 목표로 한다"며 "일정에 맞추기 위해 임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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