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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뉴로핏의 레켐비·키썬라 활용법, 'AI'로 관리·치료 밸류체인뉴로핏 아쿠아 AD, 환자군 선별 및 부작용 추적…기평서 A·BBB 획득

차지현 기자공개 2024-09-06 09:47:13

[편집자주]

인류 건강 최대 난제인 치매. 일라이릴리가 3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키썬라를 상업화 하면서 다시 한번 치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 치료 '옵션'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 미완의 과제다. 더 많은 기업들의 공조 그리고 경쟁이 필요하다. 근본 치료 외 예방과 사후관리 등 시장의 '판'을 깨는 옵션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혁신신약 개발 기대주부터 진단과 사후 관리를 포함한 '치매 치료 전주기'를 노리는 기업들까지 더벨이 치매 시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옵션이 없던 알츠하이머 치매 영역에 3년 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약이 3종이나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 치료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알츠하이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데 따라 근본적인 치료엔 한계가 있다. 부작용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인공지능(AI) 뇌질환 영상 솔루션 업체 뉴로핏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거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궁극적으로 진단부터 치료 계획, 치료 후 관찰까지 뇌질환 전 주기 의료 솔루션 제공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레켐비·키썬라 환자군 선별부터 부작용 관리·치료 분석까지

아두헬름에 이어 레켐비 그리고 키썬라까지. 난공불락으로 꼽혔던 알츠하이머 치매 분야에서 치료제가 연이어 탄생했다. 전 세계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2조3220억원에서 연평균 64.1%씩 성장해 오는 2027년 약 54조8088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치매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치매는 발병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이제까지 치매 원인을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축적 때문으로 보는 가설이 우세했으나 최근 들어 과인산화 타우 단백질 축적 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발병 원인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시판 치료제에 대한 효능 논란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부작용 극복이 관건이다. 레켐비나 키썬라 등 항아밀로이드 치료제는 뇌출혈 및 뇌부종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이 나타난다. 두 치료제 임상 참여 환자군 20~30%에서 ARIA가 보고됐다.

특히 키썬라는 인지기능 저하 감소 효과가 레켐비보다 높지만 부작용 비율이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이 생겼을 때 투약을 중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뇌 영상을 정확하게 판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뉴로핏은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투약 전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약효가 잘 나타날 환자군을 선별하고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및 효과를 분석해주는 AI 기반 뇌질환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해냈다. 최근 론칭한 '뉴로핏 아쿠아 AD'가 그 결과물이다.

뉴로핏 아쿠아 AD는 자기공명영상(MRI)와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영상을 정량 분석해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환자 입장에선 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 입장에선 촬영 판독 부담을 덜 수 있다. 치료제 효과 분석이 가능한 만큼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과 임상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높은 정확도 및 빠른 분석 속도는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이다. 기존엔 의료진이 영상을 직접 분석하다 보니 개인의 역량과 판단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약 1만 건 이상 MRI를 학습한 AI 엔진이 뇌 위축 및 백질 변성을 분석함으로써 분석 정확도와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뉴로핏 측의 설명이다.

◇로슈진단·아리바이오 등 협업, 성과 창출 속도…연내 예심 청구

이미 출시한 제품을 기반으로 사업성을 입증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뉴로핏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대리점 및 플랫폼 사에 제품 공급 △영상장비 제조사에 소프트웨어 납품 △글로벌 제약사에 분석 솔루션 제공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로슈그룹 진단사업부 로슈진단과 파트너십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양사는 뉴로핏의 AI 기반 뇌영상 분석 기술과 로슈의 혈액 진단을 결합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운 진단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 등 아시아 태평양(APAC) 국가를 우선적으로 공략한 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비용이 비싼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 국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국내 아리바이오가 다중기전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다국가 임상 3상에서 뉴로핏 제품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환자군 선별에 뇌 영상 분석 솔루션을 활용,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외 글로벌 빅파마와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논의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작년 16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보다 약 141% 증가한 수치다.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2020년 4500만원, 2021년 1억원, 2022년 6억원으로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된다.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처방이 늘수록 뉴로핏 제품 사용 횟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앞세워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최근 기술성평가 평가기관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획득, 기술특례상장의 첫 관문을 넘어섰다. 연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 및 중국 법인 설립 등 해외 마케팅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아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프리IPO 펀딩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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