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강성두 ㈜영풍 사장 "냉정한 판단에 따라 사모펀드 개입 결정"장형진 영풍 고문 "사실대로만 전달"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19 17:13:5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은 창업주 후손끼리의 경영권 다툼에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소환했다. 지분 경쟁에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강력한 자금을 보유한 사모펀드는 그 누구의 우세도 장담하기 어려웠던 이 분쟁을 단번에 끝낼 카드다.그만큼 영풍은 사활을 걸었다. 특히 시장은 그간 두 집안이 완전한 결별까진 안 갈 것으로 봤다. 앞서 3월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기임원 재선임에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두 집안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MBK파트너스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는 그 상징적인 자리였다. 영풍 측에선 강성두 사장(경영관리실장)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와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영풍그룹 공동창업주 고 장병희 회장의 차남이자 MBK파트너스와의 협력을 주도한 장형진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영민 대표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 대표이사도 석포제련소 내 사망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참석하지 못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그간 영풍이 고려아연에 제기했던 우려가 재강조됐다. 영풍은 지난 3월 고려아연 이사회가 결정한 2023년 결산배당(보통주 1주당 5000원)을 두고 주주 권익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배당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영풍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배당안(재무제표의 승인)을 포함해 신주 발행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으로 제한하는 현 정관을 삭제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의 건 등 특별결의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배당을 더 할 생각"이라며 "자사주도 소각이 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자사주를 다른 곳과 교환해도 무방해 최 회장에게만 도움이 된다"며 "이 부분은 공개매수와 관계없이 최 회장이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현대차, 한화, LG 등은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한 부분에선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돌려 기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다.
강성두 사장은 기자간담회 중간에 쉬는 시간에 기자들과 명함을 교환하며 담담하면서 겸손한 태도로 응했다. 그는 장 고문으로부터 전달받은 메시지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 간담회장에 가서 사실대로만 잘 말씀드리라고 언급하셨다"라고 전했다.

또 강 사장은 영풍과 사모펀드와의 접촉이 장 고문의 분노로 촉발된 일이라는 일각의 후문에 "50년 넘게 경영하신 분이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겠느냐"라며 "사모펀드의 개입은 오랜 기간 경영상의 냉정한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결과"라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13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를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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