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매각]SPA 눈앞인데…'대부업 낙인·부동산 매각'에 IB 반발이날 체결 가능성 무게…주당 가격 5만원 후반선까지 낮아진 듯
안정문 기자/ 남준우 기자공개 2024-09-20 10:04:1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와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 7주 만이다.하지만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대한 한양증권 내부 반발은 커지고 있다. 강점을 가진 IB 부서에서는 대부업 이미지가 강한 주주가 들어오면 영업력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여전채) 인수 선두에 오를 정도로 특정 영역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 하우스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양증권과 이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늘 SPA가 체결된다"며 "가격은 주당 5만원 후반선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당시 공시된 주당 매매가격이 6만5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10%~15% 정도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에는 OK금융그룹이 재무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 출자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다.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이슈를 고려해 은행이 아닌 다른 계열사를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인 KCGI가 인수하는 것에 더해 대부업을 영위하던 OK금융그룹까지 SI로 합류한 것은 한양증권 직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실제 내부에서는 '대부업 근간 회사의 지배를 받는것이냐'는 한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증권은 지분매각 이후 시너지를 기대하기보다 자산 매각 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KCGI 측은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한양증권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려는 IB분야에도 적용된다. IB인력들은 인수자 측에 불만이 크다. 영업력을 악화시킬 수 있는 대부업 꼬리표가 달린 기업이 인수자금을 대거 담당하는 것, 부동산을 매각하려 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크다. '차포 다 떼버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인력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한양증권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여전채(FB) 인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FB 인수 조정실적 기준 올 상반기 4조3521억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순위에서는 9조4007억원을 기록해 선두에 올랐다. FB 인수 순위는 임재택 대표 취임 첫해인 2018년 25위에서 2019년 12위, 2020년 3위, 2021년 2위, 2022년 2위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한양증권은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채 인수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하우스이기도 했다. 한양증권은 총 8150억원의 금융지주채를 인수했다. 한양증권은 2021년 7070억원으로 4위였으나 2022년 1조3410억원을 인수하면서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7750억원을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 3350억원, 하나금융지주 3000억원, 우리금융지주 1400억원, KB금융지주 400억원 등 4대 금융지주로부터 두루 물량을 인수했다. 4개 발행사의 물량을 모두 인수한 증권사는 한양증권이 유일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에 한양증권이 인력을 영입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PF 부문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PF사업과 관련해선 올해 들어 영입된 인사가 적지 않다. 올해 한양증권은 PF와 관련된 인력을 20명 정도 외부에서 충원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임원급만 6명 정도다.
한양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PF 보증을 다시 늘리고 있다. 올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한양증권의 부동산PF 보증 규모는 102억원이었다.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 올 1분기까지 402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10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채권 유동화와 관련됐다. 올 상반기 한양증권의 채무보증은 502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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