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지분 전쟁' 본격화…사촌경영에 미칠 영향은최윤범 회장 사촌들이 신사업 자회사 경영…MBK 산하에선 변화 불가피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23 11:23:0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타깃은 결국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다. 당장은 그를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추후 이사회에 진입해 최 회장이 진행한 투자와 경영 성과 등을 다시 들여다보며 책임을 묻는다는 구상이다.소수 지분을 쥔 최 회장이 과도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경우 최씨 집안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회사 경영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세부 자회사들은 최 회장 사촌형제들이 경영 맡아와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건 최윤범 회장 뿐이 아니다. 고려아연 경영은 최씨 집안이 맡는다는 전통에 따라 산하 자회사들에 최씨 집안 3세들이 포진해 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내현 켐코(KEMCO) 회장이 대표적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사촌지간인 그는 지난해 말 고려아연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황산니켈 제조·판매를 책임지는 자회사 켐코의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에는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최 회장과 함께 고려아연을 이끌며 회장직을 겸해 2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LG화학과 켐코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와 자동차 부품 계열사 알란텀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의 장남 최주원 아크에너지(Ark Energy) 대표도 있다. 고려아연의 해외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는 호주에서 풍력·태양광 발전단지를 돌린다. 2021년 현지 신재생에너지 업체 에퓨론(Epuron)을 4111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조력자다. 그는 또 호주 내 아연, 황산 등의 제조·판매를 맡는 타운스빌마린로지스틱스(Townsville Marine Logistics)의 대표와 고려아연 호주 제련소 선메탈(Sun Metal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고 있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인 최민석 사장은 폐기물을 원료로 아연 제련의 재료가 되는 조산화아연을 만드는 자회사 스틸싸이클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고려아연에선 원료구매본부 담당 전무, 서린상사에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개매수 성공하면…자회사 경영 구조도 변화할 수밖에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중심 의사결정구조에 태클을 걸 계획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2% 지분을 쥔 최 회장이 스스로 오너라고 여기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과도한 신사업 투자를 단행해 고려아연이 차입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의 진위와는 별개로 그동안 최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을 트로이카드라이브(TD)라는 신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최 회장의 사촌형제들이 이끄는 자회사들이 TD사업을 주도하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일단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시장성이 유망한 황산니켈 및 전구체 사업과 ESG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한 상태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해 경영권을 확보, 자회사 경영 실태를 들여다보는 검토 과정도 선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 회장의 사촌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세부 자회사들의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보릿고개 넘는 계열사들, 관건은 '비재무적 성과'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장인화 회장, 재건과 회복에 초점 맞춘 한해
- [2024 이사회 평가]지배구조 최상단 ㈜한화, 건설업 부진에 경영성과 '글쎄'
- [2024 이사회 평가]불황 넘는 HD현대인프라코어, 평가시스템·견제기능 '우수'
- [2024 이사회 평가]평가시스템 '부재' 팬오션, 운임지수 하락에 경영성과 부진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품사도 세대교체, 미래차 준비하는 현대트랜시스·케피코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이규복 사장 승진, 현대글로비스 미래 밸류업 '올인'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송호성 체제 굳건…기아, 성과 기반 임원진 대거 약진
- [재정비 나서는 현대제철]주주환원책 발표 보류, 밸류업 현실화 방안은
- KAI, 폴란드 신화 수뇌부 용퇴…수출 인력 집중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