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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연이은 추가 매수, 최대주주 지위 바짝 추격1·2대주주 4.61%포인트 차이, 임시주주총회 '분수령'

양귀남 기자공개 2024-09-24 13:58:35

[편집자주]

KH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거래 정지인 상태에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더벨이 KH그룹의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H그룹이 대양금속을 손에 넣기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집중적으로 지분을 매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최대주주 지위를 바짝 추격하면서 대양금속 적대적 M&A(인수합병)에 한발 다가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원조합은 대양금속 지분 633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80만2000주를 추가로 매수하며 지분을 늘렸다.

비비원조합의 최대주주는 제이브이씨조합으로, 제이브이씨조합의 최대주주는 에프에스플래닝이다. 에프에스플래닝은 KH필룩스의 완전자회사로 사실상 KH그룹이 대양금속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비비원조합은 지난 7월 처음으로 대양금속에 나타났다.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순식간에 320만주를 취득했다. 이후 KH그룹은 대양금속에 대한 적대적 M&A를 공식화했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꾸준히 장내와 장외에서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늘려갔다. 그동안 비비원조합은 약 140억원을 투자해 대양금속 지분을 매수했다.

KH그룹이 속도를 내는 이유는 다음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의 건, 이사와 감사 해임, 이사와 감사 선임 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대양금속의 기존 경영진 측과 KH그룹 간의 분쟁이 표대결로 번질 전망이다. 대양금속의 기존 경영진 역시 쉽게 대양금속을 넘길 생각이 없다는 후문이다.

KH그룹 입장에서는 기존 경영진의 지분율이 가시권 내로 진입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대양금속의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와 특별관계자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873만7385주다.


비비원조합과 약 240만여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분율로 따지면 4.61%포인트 차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대양금속 적대적 M&A가 KH그룹 측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존 경영진 측의 방어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상증자도 미뤄졌다. 당초 피에이치 2호조합과 대양홀딩스컴퍼니 특별관계자인 공갑상 씨가 11월에 납입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납입일을 9월로 앞당겼다.

유상증자를 앞당기면서 대양홀딩스컴퍼니 측이 적극적으로 적대적 M&A 방어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지만 결국 납입이 완료되지 못했다. 지난 19일 유상증자 납입일을 재차 11월로 미뤘다. 임시주주총회 전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확보는 물건너 간 셈이다.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당초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지분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자금 상황에 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KH그룹은 다양한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방식 대로 지속적인 장내 매수를 바탕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서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외에는 대양금속의 소액 주주들을 설득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비비원조합의 지분 확보 과정에서 개인으로부터의 장외매수도 일부 있었던 만큼 KH그룹도 단순히 장내매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KH그룹에 유리한 흐름은 맞는 것 같다"며 "장기전으로 예상됐던 분쟁이 다음달이면 방향성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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