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테슬라 트랙' 노머스, 피어그룹 'JYP·SM엔터'팬덤 플랫폼 프롬 성장세 '결정적'…규모·업계 지배력 격차 커 할인율 상향 필요성 제기
권순철 기자공개 2024-09-27 07:34:3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 테크 업체 노머스가 JYP와 SM엔터테인먼트를 피어그룹으로 포함해 3000억원의 몸값을 보장받았다. 테슬라 요건을 활용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상장사들이 적자이거나 이익 레벨이 낮아 유사 업종을 영위하는 대형 엔터기업들을 비교군으로 포함했다.팬덤 플랫폼 '프롬'의 성장세에 힘입어 이들과 유사한 멀티플을 산출할 수 있었다. 다만 규모뿐만 아니라 업계 지배력에서 격차가 상당한데 비등한 PER값을 설정하는 것이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럴 경우 더 높은 할인율로 보완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도전…피어그룹에 'JYP·SM'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머스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노머스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7200~3만200원으로 희석가능주식수를 포함한 상장예정주식수가 1112만9310주임을 고려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3027억~2261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몸값 산출 단계에서 노머스는 JYP와 SM엔터 등 대형 기업들을 비교군에 포함시켰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 "규모 면에 차이가 있지만 사업 유사성 측면이 커 피어그룹으로 설정했다"면서 "국내 상장사이면서 회사와 유사한 규모의 업체들은 적자이거나 이익 레벨이 낮아 비경상적 멀티플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상 차이가 크지만 그럼에도 두 곳을 피어로 결정한 배경은 노머스의 팬덤 플랫폼 '프롬'을 배제하고 논의할 수 없다. 프롬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과 함께 다양한 팬클럽 서비스를 제공한다. 팬덤 플랫폼 비즈니스는 SM의 디어유, 하이브의 위버스 등이 등장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 받고 있다.
프롬은 그중에서도 향후 성장 잠재력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과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은 자사 외의 중소형 기획사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은 입점할 수 없다. 이에 반해 프롬은 별도의 제약을 두지 않았는데 그 결과 3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의 입점을 유도할 수 있었다. 디어유, 위버스와 함께 '3대 플랫폼'으로 올라선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프롬이 노머스가 3000억 몸값을 받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프롬 없이는 3000억 가치를 받기 힘들다"면서 "단순한 연예 기획사 컨셉이었다면 JYP나 SM을 비교군으로 설정하지 못했겠지만 커머스, 플랫폼 등 다양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어서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회사와 비슷한 규모의 엔터사들이 아닌 JYP와 SM 등 거물들을 비교 기업으로 둔 지점이 의아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이브가 증시에 입성했던 2020년만 해도 상장된 중소형 엔터사들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는 관련 상장사들이 어느 정도 포진해 있어 비교군으로 삼을 만한 곳들이 부족하진 않다는 것이다.
물론 노머스가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 트랙을 활용해 증시에 입성하는 플랜을 추진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상반기 기준 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성장 잠재력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전달했다.
그러나 IB 업계에서는 이익 레벨과 업계 지배력에서 아득한 격차가 있는데 JYP, SM과 비슷한 주가수익배율(PER)을 가져가는 것이 맞냐는 지적도 따랐다. 지난 상반기 기준 JYP와 SM은 각각 327억, 20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단순 순이익 규모만 따져도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지배력 차이에 따른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노머스가 제시한 공모가 할인율은 32.20%~24.70%로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법인들의 할인율 평균인 34.02%~22.32% 수준과 유사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공동대표 체제 전환, 주식양도 제한
- [현장 인 스토리]세림B&G "환경표지인증 연장, 악재 해소"
- [Company Watch]씨아이에스, 노스볼트 충격에도 '호실적' 유지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오리온 파트너' 하이센스바이오, 기평 신청 'IPO 재도전'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글로벌 체급 맞춘 과감한 투자 "도약의 시점, 두려움 없다"
- [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
- [오름테라퓨틱 IPO In-depth]상장 앞두고 바뀐 이사회, 그래도 막강한 전임 CSO 영향력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2024 이사회 평가]'지배구조 투명화' 케이카, 재무건전성 '옥의 티'
- [2024 이사회 평가]HPSP 이사회 활동성 '미약'…'빛바랜' 압도적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두각' KG스틸, 이사회 구성 다양화 '숙제'
- [IB 풍향계]HUG 신종자본증권 '사활' NH증권, 막판까지 '금리 고심'
- [IPO 모니터]'구주매출 50%' MNC솔루션, 투심 보완책 '공격적 할인율'
- [thebell note]거래소 '심사 트라우마'의 진실
- '건전성 사수' 전북은행, 8년만에 꺼낸 자본성증권
- [Market Watch]IPO 빅딜, 하나둘씩 반납하는 '조단위' 명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