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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기차 캐즘 극복 키워드 'R&D' 기술 중심 전동화 전략…연간 R&D 비중 3% 전망

의왕=김동현 기자공개 2024-10-07 08:14:5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3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전기차 시장이 화재 불안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캐즘(일시적 둔화기) 구간에 들어섰다. 이에 완성차·이차전지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며 투자 방향을 일부 재조정하고 있다.

전동화 사업에 공을 들이던 현대모비스도 배터리 물량 감소와 셀 가격 하락 등으로 올 상반기 전동화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며 캐즘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전략 방향성을 전면 수정하진 않았다. 최근 4년 동안 조단위 투자를 진행하던 연구개발(R&D)에 보다 집중해 캐즘의 원인이 된 요인을 사전에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상무·사진)은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R&D 테크데이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급하지 않으면 차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지금은 전기차 캐즘 구간이지만 2~3년 안에는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부품의 3대 R&D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2011년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시스템과 모터, 인버터 등 전동화 부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갔다.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을 일체화하며 시스템을 소형화하고 배터리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차세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개발해 전기차의 전력을 차량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전기차, 에어모빌리티 등 운송 수단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와 발전소까지도 잠재적 고객사로 분류한 셈이다.

R&D가 실적으로 드러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현대모비스는 기술 완성도에 방점을 찍고 여러 변수에 대응할 '페일 로직(Fail Logic)'도 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차량 바퀴에 모터를 내장한 인휠 모터의 경우 운전 중 발생할 여러 상황을 변수로 잡고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 캐즘의 원인으로 꼽히는 화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셀에서 발생한 문제가 전체 팩이나 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다양한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이 상무는 "좋은 기술도 시장에서의 우려를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R&D 투자 비용을 늘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술투자 방향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2010년대까지 1조원 아래였던 현대모비스의 R&D 비용은 202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1조6000억원선까지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7800억원의 금액을 R&D 비용으로 지출했으며 하반기 추가로 1조원을 투입해 연간 1조7000억원을 R&D에 투입한다. 2016년(R&D 비용 6968억원)까지 1%대 수준이었던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도 어느새 3%대 수준을 넘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57조9437억원)에 목표 R&D 비용(1조7546억원)을 대입해보면 올해는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이 3%가 된다.

현대모비스는 테크데이를 통해 외부 고객사에 이러한 R&D 현황과 성과를 공개한다. 이미 일본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다녀가며 현대모비스의 신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이 상무는 "바이어들은 싸고 작은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며 "독일 고객은 배터리 쪽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 고객은 ICCU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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