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향하는 현대차그룹, 길목에 놓인 'SDF' 전환 스마트팩토리 생태계 구축 과정…"SDF, 신공장 우선 적용"
의왕=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2 14:46: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순히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화한 제품이 제조업 혁신 트렌드가 됐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종 생산품인 차량의 색상과 첨단기능 등을 개인에게 맞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을 제품의 지향점으로 두고 있다.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해 제품 혁신을 위한 사전 단계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Software Defined Factory) 전환을 추진 중이다. SDF는 쉽게 말하면 모든 생산시설을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로 정의할 수도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나아가 생산공장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는 개념을 추가했다.
21일 현대차그룹은 '이포레스트(E-FOREST) 테크데이' 미디어 사전 행사를 열고 그룹의 SDF 비전을 공개했다. 이포레스트란 모두(Everyone)를 위한 혁신을 목표로 고객·파트너사에 최고의 만족(Excellence)을 전하겠다는 의미로, 그 대상에는 모빌리티 산업 환경(Environment)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내부 임직원과 일부 협력사만을 대상으로 하던 행사를 외부에 공개한 것 역시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한다.
제조솔수션본부 내 이포레스트센터를 이끄는 이재민 현대자동차·기아 상무는 "제조 시스템 혁신을 추구하는 스마트팩토리 생태계를 구축해 협력사, 연구개발(R&D), 빅테크 기업, 정부기관 등과 함께 자율제조 산업 발전을 리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라는 개념은 이미 도입된 지 오래됐다. 로봇이 구동하는 설비·시설이 적지 않고 세밀한 공정이 필요한 일부 공정에 인력이 들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만 사람의 노하우에 기반한 생산은 휴먼에러를 일으키기 마련이고 24시간 공장 가동에도 한계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SDF 전환을 추진하며 조립·검사·물류 등 자동화 시스템 외에도 인텔리전스, 휴머니티, 그린 등을 개념에 포함했다. F-BI(Factory Business Intelligence) 문제점·품질 모니터링, 디지털트윈 등으로 하드웨어 기반의 제조 환경이 아닌 SW 중심의 디지털 제조환경 구축을 추진한다. 휴머니티와 그린은 각각 휴머노이드로봇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그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
인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업하다 발생한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분석·판단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정한 데이터값을 동일 부품·공정을 활용하는 다른 공장에 실시간으로 적용한다. 공장간 비효율성을 줄이는 데 최적화한 시스템인 셈이다.
이 상무는 이러한 SDF를 차 조립, 하드웨어 제어·관리, 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등 4개 계층으로 설명하며 각 계층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장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최종적인 도입 목표 기한을 공유하진 않았으나 기존 대비 3분의 1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SW·물류 주요 계열사들이 SDF 전환을 위해 협업 중이다. 개발한 새로운 기술은 새로 짓는 공장에 우선 적용한다.
이 상무는 "현재 개발하는 여러 SDF 기술은 우선 울산에 짓는 EV공장에 최대한 적용할 것"이라며 "이후 계획하는 다른 신공장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는 국내외 신공장에 적용되기 위해 개발 중인 솔루션이 공개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북미공장은 각각 물류로봇(ARM)을 100대와 300대를 배치한 상태다. 엔진 호스·클립 등의 삽입·조립을 로봇이 대체한 비정형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도 내년에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적용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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