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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대한항공, 투명성 높인 이사회…주주환원 의지 눈길[Strength]②3개년 배당정책 발표, 수익률 제고…5개 위원회 설치, 활발한 활동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15 08:49: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8: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운영과정에서 경영진 견제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이사회의 과반수(약 67%)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더불어 이사회에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 권한을 부여하고 있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사회를 통해 정기적·비정기적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투명하게 공시함으로써 건전한 지배구조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관, 이사회 및 위원회의 규정 및 의결 현황, 각종 재무정보와 주식 및 주주정보, 배당정책 등을 공개해 정보접근성을 높였다.

이같은 제도와 장치를 통해 이사회·경영진·사외이사 모두가 견제의 틀 안에서 상호 균형을 갖추도록 했다. 그 결과 주주환원정책 마련에도 더욱 힘을 쏟을 수 있었다.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와 투명성을 보다 제고하고자 향후 3개년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장기 배당정책 발표…높은 정보접근성 눈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2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에 기반해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대한항공 이사회는 255점 만점에 163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35점 만점에 27점,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영업실적, 배당 정책 등 주주 관심이 높은 사항에 대해 공정공시를 실시하며 기업정보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투자설명회(NDR), 사업설명회(IR) 경과보고도 진행한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중장기 배당정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 주주의 수익률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고자 향후 3개년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결산배당으로 별도기준 순이익의 30% 이내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배당 실시는 주주총회 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사회 개최 직후 배당 방식에 따라 '주식배당결정'과 '현금·현물 배당 결정 공시'를 통해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환원정책(Shareholder Return Policy)을 국문 및 영문으로 공개했다.

더불어 정관, 이사회 및 위원회의 규정 및 의결 현황, 각종 재무정보와 주식 및 주주정보, 배당정책, IR일정 등을 공개하며 주주친화적인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사 홈페이지에 모두 공시하고 있다.


◇이사회 67% 사외이사 구성…다양성 정책 제정

대한항공이 투명한 소통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여러 장치를 마련한 덕분이다. THE CFO 이사회 평가에서 '구성' 항목 점수가 45점 만점에 37점으로 평가받은 이유다. 평점은 전체 항목 중 두 번째로 높은 4.1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로 이사회 과반수를 구성함으로써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사외이사(정갑영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가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20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대표이사로 제한됐던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면서 기반이 되는 정책을 마련했다. 지난해는 사외이사 독립성 및 다양성 정책을 제정하고, 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사회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계 법령의 준수를 위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안전위원회의 총 5개의 위원회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특히 ESG위원회의 경우 지난 2020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설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이사회 중심 ESG경영 시스템을 구축했고, 경영진 업무 집행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하며 투명성을 높였다.

투명한 제도 하에 이사들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THE CFO 이사회 평가 '참여도' 항목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40점 만점에 33점, 평점은 5점 만점에 4.1점이다. 지난해 7회 정기 이사회, 1회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47건 안건을 상정 및 처리했다.

대한항공은 이사회가 기업운영의 중심으로서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전담 지원하는 조직인 이사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사무국은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보고, 각종 자료 제공, 질의응답 등을 수행하며 이사의 원활한 직무수행과 이사회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각 위원회를 지원하는 조직과 담당자도 부문별로 지정돼있어 이사회 업무수행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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