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두산로보틱스, 아쉬움 남긴 '대표이사 3인' 중심 이사회[총평]①5점 만점에 2.38점 기록…'구성·견제기능' 저평가 요인
남준우 기자공개 2024-10-18 07:27:5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9: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대표이사 3인 중심의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그룹 4세인 박인원 사장을 비롯해 류정훈 부사장과 CFO를 맡고 있는 조길성 전무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두산그룹 4세 경영인 중 막내인 박인원 사장은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사내이사가 의장을 맡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 최근의 이사회 운영 트렌드를 고려하면 오너 일가의 의장직 수행은 평가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이사회 평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다.
◇총점 255점 중 114점 그쳐…폐쇄적 구성 영향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두산로보틱스는 총점 255점 가운데 115점을 받았다.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2.38점의 성적이다. 별도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두산로보틱스의 이사회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총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과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구성 분야 평균 점수는 2점으로 집계됐다. 9개 평가 항목에서 총 19점을 받았다. 구성 분야 평가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 사외이사 비율, 사외이사 소위원회 위원장 선임 여부, 이사회 규모, 이사회 내 위원회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BSM(Board Skills Matrix) 활용 여부, 다양성, 지원조직 유무 등이다.
이사회 구성은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수정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뒤에 세부적인 이사회 운영 방침을 설정해야 가능하다. 구성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이사회 평가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
두산로보틱스는 이사회 구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의장 선임 단계부터 2점을 받는데 그쳤다. 최근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이 중시되며 기업과 금융회사는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추세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인 박인원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활동이 일정 부분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두산보로틱스 사외이사인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지난 7월 열렸던 이사회에 이어 9월에 열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 관련 긴급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대부분 항목에서 2점대 점수 획득
두산로보틱스는 대표이사 3명을 두고 있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두산엔진 상무, 두산인에너빌리티 부사장 등을 역임한 두산그룹 4세 박인원 사장,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 지주 기업전략 부문을 거쳤던 류정훈 부사장, CFO를 맡고 있는 조길성 전무 등이다. 이외에 Advanced SW 혁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재석 상무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약한 만큼 다른 평가 항목 역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 평가 항목별로 본다면 △참여도 2.5점 △견제기능 3.3점 △정보접근성 2.2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 2.1점 △경영성과 2.3점 등에 불과하다.
그나마 점수가 가장 높은 견제기능의 경우 9개 평가 항목 가운데서는 총 30점을 받았다.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많은 장치를 설치했다. 다만 대표이사 3명이 이사회 운영을 주도하다보니 한계점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정보접근성을 평가한 7개 항목 가운데서는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만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나머지 항목들에서는 대부분 1점이거나, 해당사항이 없어 별도의 평가가 불가능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은 영향도 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 모니터]에이럭스,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할증 '유력'
- [Korean Paper]다변화 '한창' 이종통화, 발행 확산될까
- IR 등판 백종원 "유통·지역사업 키운다"
- [케이뱅크 IPO]결국 연기...무엇이 발목잡았나
- [IR Briefing]탑런토탈솔루션 "독일·대만 등 글로벌 파트너사 확보 집중"
- 고양 장항 브랜드몰 '시간', 수익성·안정성 '두 토끼'
- [케이뱅크 IPO]케이뱅크, IPO 철회 결정…2년만의 재도전도 '고배'
- [i-point]아이티센, 일본 토큰증권 사업 '속도'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아이디클라우드호스트 "동남아 대표 회사로 우뚝 설 것"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몸집 불리기 끝낸 플랫폼 생태계, 옥석 가리기 돌입"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두산로보틱스, 아쉬움 남긴 '대표이사 3인' 중심 이사회
- 한앤컴퍼니의 '상생' 전략
- '치밀한 계약 구조' 대명소노그룹, 결국 에어프레미아 품나
- 한앤코, SK스페셜티 지분 80% 이상 취득한다
- YJA인베, '엑스레이 전문' JPI헬스케어 엑시트 초읽기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소각 결정 안된 '자사주 2.4%' 활용법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금리 1%' 낮춘 최윤범 회장, 메리츠에 제공했을 당근은
- '크로스보더 전문' 퍼시픽 제너럴, 국내 접점 넓힌다
- '스페셜티 인수' 한앤코, SK㈜와 '지분율 저울질' 향방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마지막 카드' 꺼낸 최윤범 회장, 사모채 승부수 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