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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이수페타시스, 시장 평가는 좋지만...재무건전성 개선 필요[Strength]②경영성과 평점 3점으로 최고점…투자분야 고득점, 재무분야 낮은 점수

강용규 기자공개 2024-10-21 13:04:3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7: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서 이수페타시스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지표는 경영성과다. 첨단산업소재 PCB(인쇄회로기판)의 높은 성장성을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가와 관련된 항목들 위주로 고득점을 획득했다.

다만 경영성과 내에서도 부채 관리 등 재무건전성 관련 항목에서는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전년 대비 감소한 영업이익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 역시 평가의 추가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 파악됐다.

◇낮은 점수 속 선방한 경영성과…높은 시장 기대에 투자분야 고득점

THE CFO는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진행된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98점으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각 지표별 평점은 최저점이 1점, 최고점이 5점으로 중앙값이 3점이다. 이수페타시스는 경영성과 지표의 평점이 3점을 기록해 그나마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지표는 KRX 300 지수 소속 비금융사 277곳 가운데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출한 평균치를 기준으로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했을 때 5점 만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채점된다.

주가는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런 점에서 이수페타시스의 PCB사업은 전방산업인 전자장치의 확산 속도가 날로 빨라지는 현 시점에서 성장 기대치가 높다. 2.86배 이상을 기록하면 5점을 획득할 수 있는 PBR(주가순자산비율) 항목에서 이수페타시스는 무려 6.98배를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의 높은 주가 수준은 다른 만점 항목인 주가수익률과 TSR(총주주수익률)에서도 나타난다. 각각 30.89%와 33.17%가 만점의 기준인 데 비해 이수페타시스는 주가수익률 440.4%, 442.2%를 각각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와 같은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실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만점 기준인 8.18%를 넘어서는 19.51%로 5점을 획득했고 ROA(총자산이익률)도 8.14%로 5점을 받았다.


◇재무건전성·주주환원은 경영성과 내 약점

이익 창출능력이 약화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5.04%로 평균 수준의 평가를 받았으나 영업이익 성장률은 -46.69%로 가장 낮은 1점을 받았다. 이는 씬코어와 프리프레그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문으로 파악된다.

부채비율,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 관련 3개 항목에서는 모두 최저점을 받았다. 각각 134.81%, 2.34배, 5.34배로 집계돼 부채 부담이 KRX 300 평균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는 지속적 이익 창출을 통해 개선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이수페타시스는 2022년 순이익 1025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하며 자본총계가 전년 1255억원에서 2223억원으로 크게 불어난 바 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258.33%에서 145.59%로 대폭 하락했으며 지난해 역시 순이익 477억원을 내 134.81%까지 한 차례 더 낮춘 것이다.

주주환원의 대표적 요소인 배당 역시 이수페타시스 경영성과 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배당수익률이 KRX 300 평균값인 1.42%를 크게 밑도는 0.34%를 기록해 1점을 받았다.

TSR이 만점을 기록한 반면 배당수익률에서 1점을 받았다는 점은 이수페타시스의 주주수익이 대부분 주가 상승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13.25%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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