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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카자흐스탄은행, 현지 안착 성공한 유일 한국계 은행②최우선 과제 리스크관리 집중…디지털 프로세스 도입 검토

알마티(카자흐스탄)=김경찬 기자공개 2024-10-17 1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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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현재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유일하게 영업하고 있는 한국계 은행이다. 신한은행의 높은 국제적 신뢰도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 법인장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리스크관리다. 기업대출 위주로 취급하면서 심사 역량을 강화했다. 디지털 프로세스 도입도 적극 검토하며 리테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량 기업대출 80% 차지, 내부통제 강화 조직개편 단행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2008년에 설립된 카자흐스탄 내 유일한 한국계 은행이다. 현재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주재원은 법인장을 포함해 총 5명이며 현지직원 91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산하에 28개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리·감독하는 7개의 이사회 및 경영진위원회가 있다. 함께 진출했던 KB국민은행은 영업 부진으로 2017년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 본점

신한은행은 진출 당시 중앙아시아 거점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가스, 우라늄 등 풍부한 천연자원 매장량을 보유한 중앙아시아 1위의 경제 대국이다. GDP는 중앙아시아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중산층이 두텁고 30세 미만 청년층이 인구의 절반을 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주력 사업모델은 한국계 지상사, 현지 우량기업 중심의 기업금융과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기지론 중심의 리테일 금융이다. 지난 7월 기준 1억5800만 달러의 대출자산 중에서 기업대출이 80%를, 개인대출이 20%를 차지했다. 조용은 법인장은 "기존 영업 기반을 탈피해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근 조용은 법인장은 우량 고객 위주로 취급하며 리스크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여신 심사부터 사후관리까지 각 단계별 교차 검증을 통해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6% 수준으로 로컬 은행 평균인 3.12%보다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준법, 리스크관리 등 내부통제 담당 인력을 확대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조용은 법인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내부통제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 함께 진출해 있는 신한카드와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산유동화, 지분 투자, 코로케이션(Co-location) 등을 추진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자동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을 주력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최근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기업인 '아스터오토'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외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관 연계 대출 지속 확대, 카자흐 탄소중립 적극 지원

정부에서는 중앙아시아 진출 확대를 모색하며 핵심 광물과 에너지, 자원 등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한국계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조용은 법인장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과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의 확고한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다국적기업(MNC)들의 자금 유치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고객들에게는 다자개발은행(MDB) 등의 기관과 연계한 대출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협업해 현지 중소기업(SME), 여성 기업, 청년 사업, 그린 파이낸스(GEFF)를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GEFF는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EBRD가 자금을 지원한다. 카자흐스탄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대면 플랫폼과 디지털 프로세스 도입 등을 검토하며 단일 채널 극복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기업 인터넷뱅킹 위주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모기지론 등 리테일금융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벤치마킹 모델로 삼은 금융사는 현지 인터넷은행 '카스피(KASPI)'다. 카스피는 이커머스, 결제, 공공요금납부, 오픈 뱅킹 등을 탑재한 플랫폼을 보유하며 현재 카자흐스탄 리테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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