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반등 나선 한빛레이저, LG엔솔 '포드 잭팟' 수혜 기대감[특징주]국내 배터리 3사 납품, 조단위 수주 규모 관심
성상우 기자공개 2024-10-16 12:58:2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한빛레이저 주가가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 초 4500원대까지 빠졌던 주가가 이날 5000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지난달 초 6000원대를 뚫기도 했던 한빛레이저 주가는 조정을 받으면서 4000원대까지 밀린 바 있다. 한달만에 다시 5000원선을 회복하고 6000원대를 노려보는 모양새다.
한빛레이저는 16일 오후 12시 36분 기준 전일 대비 5.45% 상승한 522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누적 거래량은 999만5000여주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1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오후 들어 5%대로 내려오며 상승분을 어느 정도 반납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달 들어 본격화된 우상향 흐름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최근 7거래일 중 3거래일동안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개인은 직전 거래일(15일)까지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10일 나온 10%대 상승 과정에서도 18만주를 사들인 개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에게선 매수와 매도세가 교차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7일부터 4거래일간은 5만~8만주 규모를 사들였지만 지난 15일부터는 이틀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 투자자는 12만주를 순매도한 지난 10일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매매를 하지 않았다.
◇Public Announcement
한빛레이저는 1997년에 설립돼 올해 1월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레이저 기기 전문 기업이다. 고출력 산업용 레이저 기술을 최초로 국산화시키며 성장해 온 곳이다.
사업부문은 각 전방 산업에 따라 △2차전지 제조장비 △자동차(전기차) 제조장비 △기타(반도체, 전자기기) 제조장비로 구성됐다. 주요 제품은 레이저 웰딩 장비, 커팅 장비, 표면처리 장비다. 이를 주요 고객사를 통해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탑티어 기업에 최종 공급하는 구조다.
하반기 배터리 화재 사태와 맞물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주력 제품인 셀 추적용 마킹시스템(i-Scan marker)이 배터리 화재에 따른 후속 정책 이슈와 맞물리면서 수혜주로 거론됐다. 레이저와 고정밀 스캐너를 이용해 2차전지 제조공정 중 셀에 추적용 QR코드와 바코드 등을 마킹하는 장비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한빛레이저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공시와 맞물린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건의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냈는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에 총 109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업계 추산 13조원 이상 규모다. 한빛레이저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배터리 대형 3사에 모두 2차전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Peer Group
한빛레이저는 국내 증시에서 ‘전기제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대부분의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모두 포함돼 있는 섹터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서진시스템, 필에너지, 민테크, 이닉스 등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아울러 한빛레이저는 지난해 10월 스팩합병 상장 당시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5곳(레이저쎌·에이치케이·이오테크닉스·제너셈·필옵틱스)의 유사회사를 제시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업종 분류에 따라 한빛레이저가 속해 있는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에 해당하는 상장사 중 ‘레이저 응용장비’ 사업 비중이 큰 5곳을 골라냈다.
◇Shareholder Status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 일가를 중심으로 상당히 분산돼 있는 양상이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이 45.6%인데 여기에 28명의 주주가 포함돼 있다. 최대주주인 김정묵 대표를 비롯해 배우자인 노영희씨, 두 아들인 김재원·수원씨 지분이 중심이다. 최대주주의 형제와 매형, 조카, 형부, 손자, 며느리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 형의 손자, 형의 며느리, 형의 사위, 누나의 시조카, 처 조카 등 오너 일가의 전 구성원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제외하더라도 김 대표 개인 지분율은 31%대로 지배력이 위협받는 수준은 아니다. 김 대표를 제외한 5% 이상 보유 주주는 없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47.99%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최병규 한빛레이저 사업총괄 부사장과 전화 연결됐다. 공시 책임자이면서 5인(사내이사2인·사외이사3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 중 한명이다. 지난 2002년에 한빛레이저에 합류해 22년 넘게 재직한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세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신중론을 고수했다. 이날 나온 LG에너지솔루션 수주 소식과 관련해선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납품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배터리 3사에 모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하락세에 대해선 “연말 결산을 해봐야 알 수 있지만 전년과 대동소이하거나 약간 낮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사업 구조상 하반기에 나오는 매출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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