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반등 나선 한빛레이저, '배터리 여권' 정책 수혜보나셀 추적용 마킹시스템 'i-Scan marker' 가치 재조명
성상우 기자공개 2024-09-23 08:56:4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08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한빛레이저가 모처럼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은 모습입니다. 지난달 초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접어든 한빛레이저 주가는 지난 3일 이후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이진 않았습니다. 상승세가 본격 시작되기 직전일 종가가 334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한달간 아직 55% 수준의 상승률(11일 종가 5170원 기준)을 유지 중입니다.
이번 반등은 상장 이후 약 8개월간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를 겪었던 한빛레이저 입장에선 매우 고무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상장 후 6거래일만에 1만8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던 주가는 상장 10거래일 차인 지난 1월 18일을 기점으로 길고 지루한 우하향의 시기를 버텨야 했죠.

지난 8개월간 일시적인 반등이 7~8차례 있었으나 장기 우하향 추세를 바꿔놓진 못했습니다. 대부분 2~3거래일 반짝 반등을 보였다가 이내 흐름이 꺾이는 패턴이 반복됐죠.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가장 최근의 반등세는 가장 오랫동안 흐름이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상승 흐름이 한달간 이어지면서 30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단번에 6000원대로 올라섰죠.
상승폭이 컸던 탓에 최근 며칠간은 어느 정도 조정을 거치는 모양새입니다. 7000원선 돌파를 노렸던 주가는 5000원대로 다시 내려온 상태죠. 다만 아직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예전처럼 다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우하향 흐름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죠. 더군다나 최근 국내 증시 전체에서 가장 핫한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정책 사안과 맞물려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도 분위기입니다.
◇Industry & Event
한빛레이저는 1997년에 설립돼 올해 1월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레이저 기기 전문 기업입니다. 고출력 산업용 레이저 기술을 최초로 국산화시키며 성장해왔죠.
사업부문은 각 전방 산업에 따라 △2차전지 제조장비 △자동차(전기차) 제조장비 △기타(반도체, 전자기기) 제조장비로 나뉩니다. 주요 제품은 레이저 웰딩 장비, 커팅 장비, 표면처리 장비죠. 이를 주요 고객사를 통해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탑티어 기업에 최종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지난달 배터리 화재 사태와 맞물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제품은 셀 추적용 마킹시스템(i-Scan marker)입니다. 레이저와 고정밀 스캐너를 이용해 2차전지 제조공정 중 셀에 추적용 QR코드와 바코드 등을 마킹하는 장비죠.
주로 자동차부품, 2차전지, 마이크로 일렉트로닉 부품 등 산업 전반의 제조 공정에서 제조품의 이력을 추적하는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제품에 마킹된 QR코드나 바코드엔 생산공장과 생산일자, 생산설비 등 정보가 담깁니다. 2차전지나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공정 이력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제품의 불량을 안정적으로 판별하고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배터리 화재 이후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배터리 여권’ 제도가 포함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배터리 여권은 배터리의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 모든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제도인데요. 배터리 안전성 극대화와 책임 있는 재활용을 추구하자는 취지죠.
2027년까지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차 배터리 탈거 전 성능평가 등의 내용을 담은 입법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레이저를 활용한 셀 추적용 마킹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는 한빛레이저의 직접적인 정책적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죠.
◇Market View
사실 한빛레이저는 최근 배터리 화재 수혜주로 주목을 받기 전까진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증권가 리포트도 코스닥 상장 당시에 나온 것을 제외하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상장 당시 보고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냈습니다. 배터리 화재가 이슈되기 전 시점이었기에 셀 추적용 마킹시스템보단 레이저 기술 전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면서도 셀 마킹시스템이 포함된 ‘i-Scan 시리즈’의 성장 가능성을 조명한 대목은 눈에 띕니다. 실적 추정치나 매수 의견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Keyman & Comments
한빛레이저 재무부문의 키맨으로는 최병규 사업총괄 부사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공시 책임자이면서 5인(사내이사2인·사외이사3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죠. 지난 2002년에 한빛레이저에 합류해 22년 넘게 재직한 초창기 멤버이기도 합니다. 1975년생으로 한밭대학교 응용소재공학과를 졸업한 직후부터 한빛레이저에서만 근무했습니다.
최 부사장은 정부의 이번 배터리 화재 대책과 사업간 연관성에 대해 "사실 셀 추적용 마킹시스템은 새로운 솔루션이 아니라 원래 각 공정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정책 방향성이 앞으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한다는 쪽으로 간다면 (매출 등이) 좀더 확대될 여지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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