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중감량, 심폐지구력 향상, 스트레스 감소, 골밀도 증가'러닝(Running)으로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점이다. 러닝에 관한 연구결과 중에는 수명연장, 뇌인지 능력, 우울증 개선 등도 포함되는 것을 보면 러닝의 이로움은 더 다양하다. 비단 건강상의 이점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러닝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 시기다.
건강은 물론 여가생활까지 제공하는 러닝의 이로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러닝 열풍은 유일한 장비인 운동화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운동화 제조, 유통업계에 매출 증대라는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러닝 열풍의 산업적 수혜를 논할 때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곳이 있다. 바로 이랜드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다. 이랜드월드는 2008년 뉴발란스 미국 본사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러닝 열풍에 힘입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530시리즈는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매하려는 수요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에만 70만족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발란스 매출은 2017년 4800억원에서 지난해 9000억원까지 성장했고 올해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단일 패션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곳은 다섯손가락안에 꼽힐 만큼 드물다. 특히나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패션사업 매출이 3조2000억원대인 점에 비춰보면 뉴발란스의 매출 성장이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최근 이랜드월드 한국패션부문 대표에 조동주 상무가 선임된 것도 높아진 뉴발란스의 위상을 반증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17년부터 뉴발란스 브랜드장을 역임하며 이랜드월드 패션사업의 외형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점 뒤에 숨겨진 부작용에도 집중해야 할 시기다. 모든 운동은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면 이로움이 해로움으로 변환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과도한 러닝이 관절의 무리를 주듯 기업의 경영도 마찬가지다.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 매출 성장에 힘입어 패션사업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뉴발란스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의 판권 재계약 시기가 2025년으로 다가오며 다시금 직진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재계약 시기마다 거론되는 단골소재이긴 하지만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의 계약간 우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러닝 열풍도 언젠가는 사그러들 것이다. 러닝 이전에 테니스, 골프 등이 인기를 누리다 다른 스포츠에 자리를 내준 것처럼 말이다. 아직 러닝 열풍의 한가운데 속에 있는 지금이야 말로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할 떄에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음)'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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