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비즈니스 영역 넓혀 장기적 성장기반 다지겠다"②윤태선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장 "영업점장의 최우선 과제는 영업"
싱가포르=강용규 기자공개 2024-10-25 12:45:02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싱가포르달러 결제망에 가입돼 있다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지상사와 연계를 강화하면서 대출자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윤태선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장은 중장기적으로 로컬 자산가나 기업, 다른 외국계 기업으로까지 고객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의 영역을 넓혀 지점의 장기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사업영역 확장의 길 '로컬비중 확대'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시중은행들은 하나같이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막강한 권력을 보유한 금융당국 통화청(MAS)의 관리감독 속에서 차질 없이 영업을 지속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윤태선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장(사진)은 달랐다. 그는 임기 중 최대 현안을 묻는 질문에 "영업점장은 영업이 최우선이고 최대 현안 역시 영업 확대"라며 "현재 15억달러 수준의 대출자산을 빠르게 2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가 단기적으로 주어진 최대 현안"이라고 말했다.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해 우량 로컬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한국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싱가포르달러 결제가 가능한 만큼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의 고액 자산가나 로컬·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에도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윤 지점장은 올해 초 인사를 통해 싱가포르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싱가포르달러 업무를 담당하는 리테일 분야의 인력을 총인원의 30% 수준까지 확충하는 등 지점의 싱가포르달러 기반 영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준비다. 윤 지점장은 우량 로컬자산을 증대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그간 지점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자산운용사 대상 펀드투자의 확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윤 지점장은 "단순히 한국계 여신 위주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로컬 및 외국계로 확대하는 것을 넘어 지점의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면서 장기적 성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임기 내의 목표"라고 말했다.
◇내부통제도 철통관리…컴플라이언스에 현지 인력 적극 기용
윤 지점장이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지 감독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세심하게 관리하는 쪽에 가깝다. 일례로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최근 리테일 분야 인력을 증원하면서 백업 목적의 컴플라이언스(준법지원) 인원도 함께 늘렸다.
윤 지점장은 싱가포르지점장으로 부임하기 전 필리핀에 위치한 하나은행 마닐라지점의 지점장을 지냈다. 마닐라는 세계적으로 거액의 현금거래가 빈번한 곳 중 하나로 항시 자금세탁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곳이다. 그는 "마닐라에서 다양한 고객과 거래 유형을 경험하면서 영업의 중요성 못지 않게 내부통제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컴플라이언스 전담 직원이 5명 근무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 아니라는 것이 윤 지점장의 설명이다. 본점과의 소통을 위해 리스크 관리 담당자는 한국인 주재원이 맡고 있으나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로는 현지 직원들이 기용되고 있다.
이 역시 내부통제의 빈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총원 48명의 80% 이상인 39명이 현지 채용인원이며 주재원은 9명에 불과하다. 현지 인력 위주로 조직이 구성된 만큼 컴플라이언스 관련업무도 현지 인력을 신뢰하는 것이다.
윤 지점장은 "모든 업무 처리가 현지 법규에 맞게 처리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보완해나갈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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